크리스 옥스프링(37, 롯데)이 노련함을 과시하며 시즌 6승 고지에 다가섰다.
옥스프링은 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상대 타선을 꽁꽁 틀어막은 끝에 시즌 6승 요건을 갖췄다.
통산 SK를 상대로는 4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3.16으로 강했던 옥스프링이었다. 그런 모습이 이날 경기에서도 잘 드러났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였고 평균 구속은 다소 떨어졌으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적절하게 섞으며 SK 타자들을 제압했다.

경기 초반은 아주 좋은 투구는 아니었다. 그래도 위기관리능력과 노련함으로 버텼다. 1-0으로 앞선 1회 선두 이명기에게 내야안타, 조동화에게 희생번트를 내준 옥스프링은 중심타자들인 임훈과 이재원을 잡아내고 위기를 넘겼다. 이재원에게는 148㎞짜리 직구를 던져 타이밍을 뺏는 루킹삼진을 잡아냈다.
2회에도 선두 김강민에게 볼넷을 줬지만 김성현 타석 때 강민호가 2루로 뛰던 김강민을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김성현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으나 박윤과 나주환을 잘 잡고 초반 고비를 넘겼다. 3회에도 선두 박계현에게 좌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맞았고 이명기의 희생번트로 1사 3루에 몰렸으나 조동화 임훈을 차례로 범터 처리하고 0의 행진을 이어갔다.
4회에는 1사 후 김강민에게 다시 볼넷을 내줬지만 강민호가 견제로 김강민을 잡았다. 5회에는 박윤 나주환을 연달아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하는 등 이날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6회에는 선두 이명기의 타구를 3루수 황재균이 잘 잡아냈고 조동화의 타구는 히메네스가 잘 잡아 토스하며 내야수들의 수비 지원까지 등에 업었다. 2사 후 임훈의 1루수 옆 내야안타로 출루를 허용했지만 이재원을 끈질긴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무사히 이닝을 마쳤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옥스프링은 김강민을 우익수 뜬공, 김성현을 유격수 땅볼, 박윤을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오히려 더 힘을 냈다.
100개가 넘은 투구에도 8회 마운드에 오른 옥스프링은 1사 후 박계현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마지막 위기에 몰렸다. 이어 이명기에게 좌전안타를 맞자 롯데 마운드는 강영식을 마운드에 올렸다. 2루 주자 박계현의 3루 도루가 잡혔고 대타 정상호가 범타로 물러나며 옥스프링은 무실점 경기를 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