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이닝 무득점’ SK, 경험의 한계 드러내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6.08 20: 07

좋은 흐름을 타던 SK가 열세 3연전과 함께 휴식일 일정에 접어들었다. 최악의 고비는 넘기며 휴식일 일정을 맞이한 SK였지만 결국 젊은 야수들의 경험 부족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는 20이닝 연속 무득점으로 이어졌다.
SK는 7일과 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모두 영봉패의 수모를 당했다. 7일에는 0-4로 졌고 8일에는 0-3으로 졌다. 실점에서 알 수 있듯이 마운드가 그렇게 못한 것은 아니었다. 올 시즌 타고투저 흐름을 감안하면 평균 아래의 점수를 줬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타선의 응집력이 부족했다.
7일에는 9안타를 치고도 무득점, 8일에는 7안타를 치고도 무득점이었다. 안타 개수로 보면 무득점에 그칠 만큼 형편없이 무너진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승부처에서의 집중력이 부족했다. 여기에 주축 선수들의 부상 때문에 대거 1군에 자리를 잡은 신예 선수들의 경험 부족도 여실히 드러났다.

7일 경기에서는 상대 선발 송승준의 포크볼에 사정없이 당했다. 송승준의 포크볼은 리그에서도 정상급 구위를 자랑한다. 송승준이 두 자릿수 승수 투수로 올라설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2군에서 차분히 전열을 정비하고 올라온 송승준의 포크볼이 제 위용을 되찾자 아무래도 치기가 어려웠다. 이만수 SK 감독은 8일 경기를 앞두고 “2군에서 그런 포크볼을 본 적들이 있겠나. 경험이 부족한 것은 어쩔 수 없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8일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SK 선수들은 옥스프링의 직구에는 비교적 대처를 잘 했다. 잘 치기도, 잘 골라내기도 했다. 그러나 역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에는 잘 대처하지 못했다. 옥스프링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 가며 SK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역시 옥스프링의 공을 잘 볼 기회가 없었던 이명기 박윤 박계현 임훈 이재원 김성현 등 경험 적은 타자들이 상대하기는 쉽지 않았다. 6일 8회부터 20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친 하나의 원인이었다.
미숙한 플레이도 지적할 수 있었다. 1회 김성현의 실책은 어쩔 수 없다고 쳐도 몇몇 수비와 주루 등에서 엉성한 플레이가 나왔다. 특히 0-2로 뒤진 8회 1사 1,2루에서 박계현의 3루 도루 실패는 팀 분위기를 끊었다. 박계현과 이명기가 안타로 출루하며 옥스프링을 마운드에서 강판시킨 상황이었고 강영식 카드에 SK는 정상호 대타카드로 맞섰다. 점수차가 2점이었기 때문에 도루보다는 일단 정상호의 방망이에 기대를 걸어볼 만했다.
그러나 박계현은 타이밍을 뺏었다고 생각하고 3루로 뛰었다. 성공할 번 했지만 베테랑 강영식이 당황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3루에 송구하며 간발의 차이로 박계현을 잡아냈다. 반면 롯데는 공수에서 매끄러운 모습을 보여주며 SK에 이틀 연속 영봉승을 거뒀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