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안타 6타점’ 이병규, 양상문호 핵심타자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6.08 20: 35

“최형우와 같은 활약을 할 수 있는 타자라고 본다.”
LG 이병규(7번)가 양상문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병규는 8일 잠실 KIA전에 5번 타자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 6타수 6안타 6타점으로 KIA 마운드를 폭격했다. 사이클링 히트에 홈런 하나가 모자를 정도로 맹타를 휘두르며 LG의 20-3 대승에 앞장섰다. 6안타 6타점은 각각 이병규 개인 통산 최다, 한 경기 6안타 역시 LG 프랜차이즈 통산 첫 번째 대기록이다.
그야말로 타격쇼를 펼쳤다. 1회말 홀튼을 상대한 첫 타석부터 중전 적시타를 날렸고, 2회초에도 중전 적시타를 기록했다. 4회초에는 한승혁에게 우측 펜스 가장 위에 맞는 홈런성 2타점 3루타를 쳤다. 5회초에는 박준표에게 우전안타, 6회초에도 박준표에게 3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마지막 타석인 9회초에는 임준혁에게 우중간 펜스 맞는 2루타를 만들었다. 다른 유형의 투수를 상대하면서도, 원하는 곳에 타구를 날리는 신들린 모습을 연출했다.

이병규의 타격 재능은 모든 이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정도로 잘 알려져 있다. 수준급 좌타자가 가득한 LG서도 이병규의 타격 밸런스와 스윙은 모두가 부러워할 정도다. 3년째 이병규를 지도하고 있는 김무관 타격코치는 “스윙은 정말 좋다. 소극적인 자세가 아쉬운데 이 부분만 좋아지면 지금보다 훨씬 잘 할 수 있는 타자다”고 말한다.  
양상문 감독의 평가도 높다. 지난달 11일 LG 사령탑에 오른 양 감독은 “병규는 꾸준히 중심타선에 배치할 것이다. 이전부터 꾸준히 지켜본 타자인데 충분히 삼성 최형우와 같은 활약을 할 수 있는 타자라고 본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양 감독은 “병규는 LG가 밝은 미래를 열기 위한 키플레이어 중 하나다. 잠실구장이 아닌 다른 구장을 사용했다면 훨씬 전부터 대형타자로 주목을 받았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양 감독 부임 후 이병규는 하위타선에서 클린업으로 점점 타순이 올라갔고, 타율 역시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2할8푼3리였으나 경기 후 3할을 훌쩍 넘겼다. 이병규가 활약한다면, LG는 현재와 미래를 모두 가져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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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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