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9회 6득점 역전극…6연패 탈출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6.08 21: 13

두산 베어스가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거짓말같은 역전 드라마를 쓰며 6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두산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의 경기에서 끌려가다 9회초 대타 이원석의 동점 3점홈런과 호르헤 칸투의 쐐기 투런홈런을 앞세워 11-9로 승리했다. 6연패에서 탈출한 두산은 29승 25패가 되며 하루 만에 3위를 탈환했다.
김대우의 제구난조 속에 선취점은 두산이 밀어내기로 올렸지만, 넥센은 곧바로 1회말에 빅 이닝을 만들며 역전에 성공했다. 외야 우측으로 뻗는 선두 서건창의 3루타와 이택근의 좌전 적시타로 가볍게 균형을 이룬 넥센은 유한준과 박병호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고, 1사에 터진 윤석민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역전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노경은을 몰아붙이며 강판시켰다. 2사에 문우람과 박동원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며 1점을 더 얻었고, 노경은은 마운드를 내려갔다. 넥센은 바뀐 투수 오현택을 상대로 서건창이 외야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날려 주자 3명이 홈을 밟고 7-1로 달아났다.
넥센은 2회초부터 추격당했다. 선두 김재호의 안타와 정수빈의 볼넷으로 위기를 맞은 넥센은 2사에 김현수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1점을 줬다. 그리고 3회초에는 1사 후 김재환의 볼넷과 우중간을 가른 고영민의 적시 2루타에 또 1점을 헌납했다. 투구 내용이 좋지 못했던 김대우는 2⅓이닝 3실점(2자책)하고 조기 강판됐다.
3회말에 좌중간으로 흐르는 문우람의 2루타와 안태영의 몸에 맞는 볼, 바뀐 투수 이현승의 느린 커브를 노린 서건창의 좌전 적시타에 넥센은 8-3을 만들었지만 두산의 추격은 끝나지 않았다. 두산은 4회초 강윤구를 상대로 만든 김현수-호르헤 칸투의 백투백홈런으로 2점을 추격해왔다.
넥센은 3점차 상황에서 추격을 저지했다. 강윤구가 물러난 뒤 등판한 마정길과 한현희는 각각 2⅓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8회초 2사 1, 3루 상황에는 손승락이 올라와 두산으로서는 절망적인 상황이 이어졌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은 두산은 엄청난 역전극을 연출했다. 9회초 양의지의 2루타와 고영민의 볼넷으로 불씨를 살린 두산은 대타 이원석이 손승락을 초구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3점포를 작렬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2사 후 최주환의 몸에 맞는 볼, 김현수의 중전안타에 이은 손승락의 3루 견제 실책으로 1점을 보태 역전한 뒤 좌측 폴대 안쪽으로 넘어간 칸투의 쐐기 투런홈런에 두산은 11-8로 달아났다. 9회말 이용찬이 박병호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두산은 승리를 지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타선에서는 5타수 4안타 2타점한 김현수와 홈런 2방을 몰아친 칸투가 6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이원석은 단 한 번의 스윙으로 경기 흐름을 돌려놓았다. 마운드에서는 정재훈이 맹활약했다. 정재훈은 2⅔이닝 무실점 호투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넥센은 다 이긴 경기를 놓치며 시리즈 스윕에 실패했다. 29승 26패가 된 넥센은 두산에게 3위 자리를 내주고 다시 4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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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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