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 유동근이 아들 안재모를 지키지 못한데 슬픔에 잠겼다.
8일 오후 방송된 KBS 1TV 대하드라마 '정도전'(극본 정현민, 연출 강병택 이재훈) 44회에는 정도전(조재현 분)의 제안에 따라 명나라 사신으로 떠난 이방원(안재모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군제개혁을 목표로 사병혁파를 추진한 정도전. 그러나 이방원은 회합을 통해 정도전의 계획을 반대했다. 정도전은 때마침 명나라와 외교마찰이 생기자, 이성계(유동근 분)에게 이방원을 명나라 사신으로 보낼 것을 제안했다.

그는 “정안 군을 보내자. 왕자들 중 유일하게 황제를 알현한 경험이 있다”라며 “정안군을 방치했다가는 장차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정안군이 사라져야 세자 자리가 안정을 찾는다”고 주장했다.
정도전의 제안을 수긍하면서도 아들을 명나라 볼모로 보내는 것이 가슴 아픈 이성계. 이때 이방원이 “소자 가겠사옵니다. 가서 죽거나 볼모가 되는 한이 있더라고 가겠습니다”고 자진했다.
이어 이방원은 부친에게 자신이 돌아오든 돌아오지 못하든, 정도전의 사병혁파만은 막아달라고 신신당부했다. 특히 사병을 기반으로 유지됐던 가문을 언급, 이방원은 “사병이 혁파되면 이씨의 나라인지 정씨의 나라인지 분간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비록 부친의 선택을 받아 세자가 되지는 못했지만 아들이기에 간적을 보고 있을 수 없다고 정에 호소한 것.
이에 이성계는 “그냥 다른 형제들처럼 조용히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며 “내 명색이 임금이라고 해도 자식하나 지켜주지 못한다”고 오열했다.
하지만 이방원이 명나라 볼모를 자진한 것은 하륜(이광기 분)의 치밀한 계획하에 이뤄진 것으로, 후일을 도모하기 위함이었다. 그는 명나라로 떠나기전 정도전에게 “내 반드시 살아서 돌아올 것이니 각오하시오"라고 복수를 예고했다.
한편 ‘정도전’은 고려에서 조선으로 교체되는 시기에 새 왕조 조선을 설계한 정도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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