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수민 인턴기자] 최근 대학야구연맹에서 추진한 한·미 대학야구 교류전의 선수 선발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대학야구연맹에 등록비를 납입한 대학교의 선수만 선발한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다. .
대학야구연맹에서는 오는 8월 플로리다주의 미국 대표팀과 교류전을 자체적으로 추진했다. 그리고 선수단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의 실력이 아닌 대학 팀의 등록비 납입 여부에 따라 선수를 선발한 것이 드러났다.
이 교류전의 취지에 대해 대학야구연맹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문화 교류전이다. 국가대표면 상관없지만 교류전이기 때문에 회원의 의무를 다한 대학팀 내에서 선발했다”고 말했다. 결국 등록비를 납부한 18개의 대학팀 내에서만 선수를 선발했다는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어 대학야구연맹은 “3차까지 위원회를 구성해서 결정했다. 연맹에서 연초에 등록비 납입에 대해 공문을 보냈지만 협조를 하지 않은 대학들이 있었다. 또 회원의 의무를 다하지 못해 선수 추천을 받을 수 없다는 입장도 전했다”고 말했다. 대학야구연맹은 거듭해서 ‘교류전’임을 강조하면서 ‘회원의 의무’에 대해 언급했다.
하지만 교류전이란 이유로 등록비를 낸 대학교 선수들만 뽑은 것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교류전인 만큼 더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수도 있지만 연맹은 ‘회원의 의무’만을 강조했다. 결국 연맹의 뜻대로 따라주지 않은 대학팀 선수들은 교류전에 참가할 자격을 원천적으로 배제한 것이다.
대한야구협회는 교류전 선수단을 대표팀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야구협회 관계자는 “대학연맹 자체적으로 진행한 사안이다. 사전에 대한야구협회에 보고한 부분도 없고 자체적으로 미국 측과 교류전을 추진했다. 그래서 대학팀이 아니라 대학연맹이 자체적으로 뽑은 ‘선발팀’이라고 규정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대한야구협회는 “보통 말하는 대표팀은 대한야구협회가 직접 선수를 선발하고, 대표팀 유니폼을 제공해서 파견하는 게 대표팀이다. 따라서 가슴에 KOREA 마크와 같이 대표팀을 나타내는 부분은 자제해달라는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학야구연맹이 자체적으로 추진한 사업에 대해선 대한야구협회도 막을 수 없다는 입장도 함께 전했다. 대한야구협회는 “독립 단체라 연맹에서 추진하는 사업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단순히 교류전이라곤 하지만 결국은 대학팀에서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이 들어간다. 야구선수라면 대표로 선발돼 외국팀과의 경기를 경험해보고 싶은 건 당연하다. 단순히 등록비를 내지 못한 학교의 선수들을 후보에서 제외하는 건 납득이 가지 않는 선택이다. 먼저 공정한 선정을 하고 나중에 등록비 납부를 유도하는 유연성은 없었다. 대학야구연맹의 경직성이 대학야구의 화합 보다는 불신의 골을 깊게 만들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어떤 대회든, 취지가 어떻든 단순히 돈이 아닌 더 타당한 근거를 가지고 선수 선발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교류전이라고 하지만 선발 과정을 거쳐 뽑힌다는 것 자체가 대표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보아도 성적이 아닌 돈만보고 뽑는다는 것은 대학 지성인의 자세는 아닌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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