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분 모터스포츠 열풍이 '슈퍼레이스' 한류 바람을 타고 한층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시속 300km의 쾌속 질주, 고막이 터질 듯한 폭발적인 굉음은 모터스포츠만의 묘미다. 여기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곡예를 하는 듯한 드라이빙이 가미되면 눈을 뗄 수 없다. 서킷의 경쟁은 인간의 한계와 도전의 경계선에서 우리에게 물음표를 던진다.
대한민국 모터스포츠 챔피언십 대회인 CJ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3전 슈퍼6000 클래스가 성황리에 마감됐다. 포디움의 주인공은 예선 1위를 차지했던 엑스타 레이싱팀의 이데 유지였다.

한국계 일본인 드라이버인 이데 유지는 지난 8일 중국 상해 천마산 서킷에서 열린 대회 3전 슈퍼6000 클래스 결선서 35바퀴를 38분40초312에 통과해 우승후보 황진우(38분46초836)와 김의수(39분24초843, 이상 CJ레이싱)의 추격을 따돌렸다.
지난 6일 연습 주행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 이번 대회는 7일 예선전서 예열을 마친 뒤 8일 대망의 결선을 통해 3일간의 열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대회는 중국 대표 모터스포츠 대회인 CTCC(China Touring Car Championship)와 함께 치러져 의미를 더했다. 한국과 중국, 중국과 한국의 대표 모터스포츠 대회가 한 자리에 만난 것이다.
이 때문인지 대회 현장은 연 이틀께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결선이 열린 8일엔 뜨거운 관심이 활활 타오를 정도였다. 팬들 사이에선 선수 얼굴과 차량, 장비 등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한 보이지 않는 사투가 펼쳐졌다.
지난해에 이어 중국에서 3번째로 열린 슈퍼레이스는 그렇게 성공리에 마감됐다. 슈퍼레이스 측은 "중국을 휩쓸고 있는 한류 바람을 타고 수 많은 중국 팬들과 미디어가 한국 모터스포츠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면서 "이 분위기를 이어 오는 8월 24일 한-중 수교 22주년에 치러지는 '한-중 모터스포츠 페스티벌'에도 팬들이 한자리에 모여 성공적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기대와 바람을 동시에 전했다.
한국과 중국의 모터스포츠 역사에는 간극이 있다. 한국은 지난 1987년 이후 30년 역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자동차동호회인이 강원도 산악도로 150km 구간을 달린 용평레이스가 시초였다. 한국의 모터스포츠는 대기업 스폰서를 비롯해 자동차 메이커나 타이어 회사가 지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스포츠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반면 중국은 이제 막 걸음마 단계다. 지난 2004년 상하이 서킷을 짓고 F1 그랑프리를 기점으로 이제 막 10년을 채웠다. 하지만 발전 속도는 가히 세계 최고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을 등에 업었다. 페라리, 람보르기니, 포르쉐 같은 슈퍼카 브랜드가 주요 대회를 열고, 현대-기아차 등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의 대회 참가와 스폰서십도 활발하다.

한국-중국의 모터스포츠 교감은 조만간 국내에서 정점을 이룰 전망이다. 오는 8월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 서킷에서 '한중 모터스포츠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2014년 CJ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은 서막에 불과했다. 곧 본격적인 축제의 장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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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레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