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에 또 부상 악령이 찾아왔다. 이번에는 주전 1루수 미치 모어랜드(29)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9일(이하 한국시간) 모어랜드가 왼쪽 발목 수술로 3개월 동안 재활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모어랜드는 시즌 내내 발목에 통증 느꼈는데 이제는 수술을 피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됐다. 수술과 재활 이후 경기감각 회복 시간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시즌 아웃과 다름없다.
지난 2010년 텍사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모어랜드는 5시즌 통산 494경기 타율 2할5푼2리 65홈런 209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는 풀타임 주전이 돼 147경기 타율 2할3푼2리 23홈런 60타점으로 활약했다. 타율은 낮아도 일발 장타력이 강점이다.

모어랜드는 프린스 필더가 목 디스크 수술로 시즌 아웃되며 주전 1루수 자리를 맡았다. 올해 52경기에서 타율 2할4푼6리 41안타 2홈런 2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눈에 확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필더가 빠진 상황에서 중심타선을 칠 수 있는 몇 안되는 타자였기에 공백이 크게 느껴질 전망이다.
텍사스로서는 충격을 넘어 체념의 단계에 왔다. 텍사스는 시즌 전부터 2선발 데릭 홀랜드가 애완견의 습격으로 계단에서 넘어져 무릎 수술을 받고 전반기에 뛰지 못하는 비보가 날아왔다. 시범경기에서는 주전 포수 지오바니 소토가 무릎, 주전 2루수 주릭슨 프로파가 어깨 근육 파열로 전열에서 차례로 이탈했다.
시즌 개막 후에는 야심차게 영입한 중심타자 필더가 목 디스크로 시즌 아웃됐고, 홀랜드의 자리를 대신한 선발 마틴 페레스와 맷 해리슨은 각각 팔꿈치 수술과 허리 통증으로 나란히 시즌 아웃되는 악운이 겹쳤다. 설상가상 복귀를 앞두고 있던 프로파는 지난달 말 침대에서 떨어지는 어이없는 일로 부상이 악화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이외에도 투수 페드로 피게로아, 알렉시 오간도, 조셉 오티스, 내야수 케빈 쿠즈마노프, 외야수 짐 아두치, 엥헬 벨트레도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는 텍사스 선수들이다. 모어랜드까지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면 텍사스는 무려 14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빠지게 된다. 투타 핵심이 되어야 할 주력 선수들부터 백업 멤버들까지 그야말로 부상 퍼레이드.
시즌 전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로 평가받은 텍사스였지만 부상병 속출로 올 시즌 내로는 베스트 전력 구축이 물건너갔다. 9일 현재까지 최근 10경기 5승5패로 5할 승률을 거두고 있는 텍사스는 시즌 성적도 31승31패로 정확히 5할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로 밀려났고, 와일드카드도 공동 5위에 머물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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