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日선발 트리오, MLB TOP9에 포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6.09 06: 07

일본인 선발 투수들의 공습이 거세다. 미 언론에서도 이 바람을 실감하고 있다. 일본인 삼두마차(다르빗슈 유, 다나카 마사히로, 이와쿠마 히사시)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선발투수 9명 안에 모두 포함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미 스포츠전문채널 ‘ESPN’의 컬럼니스트 데이빗 숀필드는 8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컬럼을 통해 현 시점에서의 메이저리그 최고 선발투수 9명을 뽑았다. 기라성같은 선수들이 모두 포함된 가운데 일본인 투수 세 명도 모두 이 명단에 포함됐다. 한 컬럼니스트의 의견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놓고 살펴보면 특별히 반박하기도 어렵다는 평가다.
다르빗슈에 대해서는 “만약 당신이 점토로 인간 모형을 만들어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다면, 오른쪽 팔은 다르빗슈처럼 만들길 원할지 모른다”라면서 다르빗슈가 메이저리그 최고의 우완투수 중 하나임을 은유적으로 비유했다. 다르빗슈는 올 시즌 6승2패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하고 있다. 잔부상에 시달렸지만 여전히 강력한 탈삼진 능력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오른 것이 반짝이 아니었음을 증명 중이다.

다나카도 빠지지 않았다. ESPN은 “다나카는 12번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9승1패 평균자책점 2.02를 기록 중이다. 아메리칸리그 선발투수 중에는 피출루율이 가장 낮다”라면서 “그의 스플리터는 1할3푼5리의 피안타율을 기록 중이며 48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멜키 카브레라가 그에게 홈런을 뽑아낸 뒤 315개의 스플리터 중 단 하나의 홈런도 맞지 않았다”라며 스플리터의 위력을 극찬했다.
오른손 중지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다소 늦었던 이와쿠마도 이 명단에 포함됐다. 다소 의외일 수도 있지만 기록은 명확했다. ESPN은 “그가 시애틀의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2012년 7월 이후, 이와쿠마의 평균자책점은 아메리칸리그에서 최고이며 베이스볼레퍼런스의 기준으로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또한 최고다”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임팩트가 다소 떨어지는 면은 있지만 기량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ESPN은 자체 반대 의견을 통해 세 선수의 약점도 지적했다. 다르빗슈는 조기 강판되는 경우가 있다는 점, 다나카는 아직 12경기를 치른 신인에 불과하다는 점, 그리고 이와쿠마는 완투형 투수가 아니며 탈삼진 비율이 낮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들과 함께 9명에 포함된 크리스 세일(시카고 화이트삭스),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맥스 슈어저(디트로이트), 아담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 조니 쿠에토(신시내티) 또한 이들과 비슷한 수위의 지적을 받았다. 잭 그레인키, 매디슨 범가너, 데이빗 프라이스, 존 레스터, 소니 그레이 등 후보자로 지목된 선수들도 일본인 빅3에 비해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고는 볼 수 없다. 그만큼 세 선수의 위상은 이제 완전히 굳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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