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복귀를 향해 시동을 건 최정(27)에 SK가 신중함을 거듭하고 있다. 최상의 몸 상태를 찾는 것이 우선이라는 대전제 속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최정의 비중과 향후 남은 경기를 생각하면 옳은 접근법이라고 할 만하다.
허리 통증으로 지난 5월 1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최정은 재활 기간 중 목에도 통증이 생겨 예정보다 복귀 시점이 미뤄졌다. 하지만 최근 다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6일 루키팀(3군) 경기에 출전하며 부상 후 첫 실전을 치른 최정은 7일과 8일에는 퓨처스팀(2군) 경기에 뛰며 감각을 조율했다. 7일 경기에서는 홈런을 치는 등 페이스 자체는 순조롭게 올라오고 있음을 과시했다.
최정이 없는 SK는 생각하기가 어렵다. 공·수의 버팀목이다. 최정이 없는 라인업 및 내야 수비는 완성체가 될 수 없다. 그런 상황에서 최정이 복귀를 준비하고 있으니 팀 내부의 기대치가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신중하게 판단한다는 계획이다. 1군 전력화보다는 남은 시즌을 무리 없이 보낼 수 있는 몸 상태가 우선이라는 생각이다.

이만수 SK 감독은 지금까지 최정의 관리를 각군 총괄에게 맡겨뒀다. 1군 일정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단을 떠나 직접 챙길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대신 확실한 메시지는 전달했다. 이 감독은 “일단 완벽한 몸 상태부터 찾으라고 지시해 놨다”라고 말했다. 실전 감각 회복을 위해 경기 출전도 해야 하지만 컨디션이 다 올라올 때까지는 ‘재활’에 비중을 둬야 한다는 의미다. 이 감독은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으면 수비에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했다.
7일부터 최정의 관리 권한을 넘겨받은 박경완 SK 퓨처스팀 감독도 일단은 조심스레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박 감독은 “재활군에서는 캐치볼 정도를 소화했을 뿐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했다. 지금도 몸놀림 등이 완벽한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언제 1군에 복귀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게 대답하기 어렵다”라고 유보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현역 시절 한솥밥을 먹으며 최정의 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박 감독이기에 좀 더 정확한 판단이 가능할 수도 있다.
한편 최정은 복귀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근성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선수답게 이를 악물었다. 퓨처스리그 2경기에서 타율 5할(6타수 3안타) 1홈런, 2볼넷, 3타점을 기록한 최정은 8일 경기 후 몸 상태에 대해 “괜찮다”라며 미소 지었다. 한결 여유를 찾은 모습이었다. 아직 완벽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긍정적인 신호임은 분명하다. 팀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준다면 최정은 분명 그 이상의 보답을 할 수 있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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