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차포 떼고도 COL에 강우 콜드승 6-1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6.09 09: 08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차,포 떼고도 이긴 경기였다. LA 다저스가 9일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서 6-1로 승리(6회 강우콜드게임), 전날 연장전 끝내기 패배를 설욕했다.
전날 경기 도중 부상으로 교체됐던 야시엘 푸이그, 디 고든 두 잘나가는 타자는 라인업에서 빠졌지만 존재감이 약해지던 맷 켐프와 핸리 라미레스가 큰 일을 해냈다. 부상 선수대신 선발 라인업에 들어간 제이미 로맥과 미구엘 로하스는 각각 자신의 빅리그 첫 안타로 첫 타점을 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물론 마운드에선 클레이튼 커쇼의 탈삼진 퍼레이드가 이날도 이어졌다.

다저스는 1회 콜로라도 선발 호르헤 데라로사의 제구난조를 놓치지 않았다. 숀 피긴스, 핸리 라미레스가 연속 볼넷으로 출루해 만든 1사 1,2루에서 맷 켐프가 좌중간 깊숙한 곳으로 가는 3루타를 날려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콜로라도가 4회 선두타자 트로이틀로위츠키의 좌월 솔로 홈런(시즌17호)으로 한 점을 따라 붙었지만 6회 승부를 결정지었다.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라미레스가 좌월 솔로 홈런(시즌 10호)을 날린 것이 신호탄이었다. 라미레스의 홈런타구는 쿠어스필드 왼쪽 외야 관중석을 넘어 벽에 부딪혔다. 비거리 461피트(140.5M)로 기록된 대형 홈런이었다. (쿠어스필드가 고지대라고는 해도 이날 비가 오는 상황이었다)
이어 애드리안 곤살레스, 켐프가 다시 흔들린 콜로라도 선발 데라로사로부터 볼 넷을 얻어 걸어나갔다. 콜로라도는 구원 투수 맷 벨리슬을 투입해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았지만 이어진 2사 1,2루에서 로맥의 2타점 적시 2루타가 터졌다. 다음 타자 로하스 역시 중전 적시타로 타점을 올려 순식간에 경기 스코어는 6-1이 됐다.   
이날 경기는 다저스의 6회 초 공격이 끝난 뒤 우천으로 중단됐다. 하지만 비오는 날씨가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1시간 40여분쯤 지나서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됐다. 다저스의 6-1승.
다저스 선발클레이튼  커쇼는 5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솎아내면서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강우콜드게임 덕분에 완투승으로 시즌 5승(2패)째를 거두게 됐다. 커쇼는지난 5월 24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경기부터 최근 4연속 경기에서 정확히 9개 씩 삼진을 솎아내는 진기록을 세웠다. 한 투수가 4연속 경기 선발 등판에서 9개씩 탈삼진을 기록한 것은 메이저리그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아울러 이날 무사사구 경기를 펼쳐 자신의 시즌 3번째 무사사구 경기를 기록하게 됐다. 
콜로라도 선발 데라로사는 5.1이닝 동안 4피안타 볼넷 4개로 5실점(5자책점)하며 패전 투수(6승 5패)가 되고 말았다. 삼진 8개를 잡아냈으나 1회, 6회 허용한 연속 볼 넷이 발목을 잡았다. 다저스전 9연패를 끝내고 최근 3연승을 달렸으나 이날 다시 옛 천적에게 무릎을 꿇었다.
다저스는 2004년과 1999년에도 쿠어스필드에서 9이닝을 마치지 못한 채 경기가 끝나는 강우콜드게임을 경험한 적이 있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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