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세계랭킹 1위 자리에서 내려 선 박인비(26, KB국민그룹)가 거의 1년만에 우승에 성공,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10승 고지를 밟았다. 세계랭킹 하락이 자신에게 동기부여가 된 것이다.
박인비는 9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의 그레이 사일로 골프코스(파71, 6330야드)에서 열린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10언더파를 기록, 최종합계 23언더파 261타로 역전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단독 선두 펑샨샨(중국)에 2타 뒤진 2위로 시작한 박인비는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쓸어담으며 절정의 퍼팅 감각을 자랑했다. 1라운드 5번 홀 이후 68홀 연속 무보기 행진을 펼쳤다. 펑샨샨은 18언더파 266타로 단독 3위에 그쳤고 크리스티 커(미국)가 20언더파 264타로 2위에 올랐다.

이로써 박인비는 올 시즌 첫 LPGA 투어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6월말 U.S. 여자오픈 이후 거의 1년만에 정상에 올라 LPGA 통산 10승 고지를 밟았다.
박인비는 경기 후 LPGA와의 인터뷰에서 "부담을 조금 덜어낸 것 같다. 동시에 동기부여도 조금 필요했다"면서 "작년 U.S. 오픈 이후 우승이 없었다. 잘했지만 더 잘해야 했다. 지난 주 동기부여가 됐고 영감을 줬다. 그래서 이번 주 좀더 올라서야 했고 그러기 위해 노력했다.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내가 LPGA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것이 작년 이 맘 때인 것 같다. 하지만 느낌은 1년이 더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인비가 말한 동기부여는 세계랭킹 1위를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 빼앗긴 것이다. 박인비는 59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지켜왔지만 1년 가까이 우승하지 못하면서 루이스에게 그 자리를 넘겨야 했다.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박인비는 "동기부여가 된 것 같나"라고 되물으며 웃은 뒤 "그런 것 같다. 시동이 걸렸고 동기부여도 된 것 같다. 날 더 엄하게 대하게 됐다"고 인정했다.
이어 박인비는 "골프가 더 잘될 것 같고 이번 주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U.S. 오픈을 앞두고 최고의 타이밍에 분명한 확신을 줬다"고 강조했다. 박인비는 "오늘 같은 날은 그저 퍼터를 공 뒤에 놓고 쳤는데 홀로 들어갔다. 이런 날은 쉽게 할 수 있는 날 중 하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2위에 오른 크리스티 커는 "17번홀에서야 리더보드를 봤다. 그 때까지 나는 7타나 줄였는데 여전히 3타차여서 기절하는 줄 알았다"라며 박인비의 이날 성적에 혀를 내둘렀다.
letmeout@osen.co.kr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