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가짜 9번'을 두고 자국 내에서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설적인 독일 축구대표팀의 전 골키퍼 올리버 칸(45)이 요아힘 뢰브 감독을 비판하고 나섰다.
독일은 지난 7일(한국시간) 아르메니아와 가진 평가전서 6-1로 대승을 거뒀다. 독일은 국가대표 역사상 최다골 득점자(69골, 종전 기록 게르트 뮐러 68골)가 된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골을 포함해 안드레 쉬를레-루카스 포돌스키-베네딕트 회베데스-마리오 괴체(2골)가 릴레이 골을 터뜨리며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중계한 독일 제2TV 공영방송 ZDF의 해설위원 칸은 경기 후 뢰브 감독의 전술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했다. 이제껏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가짜 9번'을 계속해서 고집하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제로톱이라고도 불리는 '가짜 9번'은 2선에서부터 최전방까지를 넘나들며 특정한 롤이나 포지션 없이 자유롭게 경기를 이끌어가는 선수를 의미한다. 아르메니아전에서 뢰브 감독은 토마스 뮐러(25, 바이에른 뮌헨)를 최전방 중앙공격수로 사용했다.
이에 대해 칸은 "원래 공격수가 아닌 선수를 원톱에 두는 전술로는 독일다운 경기 운영이 불가능하다. 이 경기에서도 그 점이 분명히 드러나지 않았나. 개인적인 의견으로 그 자리는 뮐러에게 있어 '잘못된' 포지션이라고 본다"며 "미로슬라프 클라제(36, 라치오)를 보라. 상대의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 포지션을 따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이날 경기 중 중계 스튜디오를 방문한 뢰브 감독은 칸의 비판에 대해 "우리는 공격수를 필요로 하고 있다. 특히 골을 뽑아낼 수 있는 공격수를 말이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costball@osen.co.kr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