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10여일의 美 훈련...세탁비만 일반인 연봉급?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6.09 11: 59

세탁비만 일반 직장인의 연봉급이다.
홍명보호가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에 도착한 이후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기후와 시차 적응을 위해 마이애미서 전지 훈련을 소화한 대표팀은 지난 5일 단 한 차례의 휴식일을 제외하고 매일 훈련에 매진했다.
많은 땀을 흘리며 체력과 컨디션을 끌어 올린 만큼 부산물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땀에 젖은 운동복이다. 대표팀은 하루 한 두 차례의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공식적인 팀 훈련이 오후에만 있더라도 선수들은 오전에 개인 훈련을 진행한다. 선수당 하루에 최소 한 벌의 운동복을 세탁해야 하는 것이다.

선수들의 운동복 뿐만이 아니다. 양말 등 다양한 세탁물도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이러한 세탁물을 선수들이 직접 세탁하는 것은 아니다. 대표팀 지원 스태프도 마찬가지다. 세탁부터 건조까지 많은 시간이 소모되지만, 대표팀의 모든 선수와 지원 스태프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소화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결국 외부에 세탁을 맡겨야 한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세탁물은 한인 세탁소에 의뢰해 처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세탁물의 양이 많은 만큼 가격도 엄청나다. 10여일의 전지 훈련에서 나오는 옷 등의 세탁비만 해도 일반 직장인들의 연봉급이다.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 1월 LA 전지훈련에서도 2000만 원 정도의 세탁비가 들었다. 이번 전지훈련에서는 세탁물이 좀 더 많은 것 같다. 이번에는 약 3000만 원 정도가 세탁비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반 직장인들의 연봉급인 세탁비이지만 대표팀에는 전혀 아깝지 않은 돈이다.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150만 달러(약 15억 원)의 대회 준비금을 받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16강에 떨어지더라도 800만 달러(약 81억 원)의 상금을 받고, 16강에 진출할 경우 900만 달러(약 92억 원)의 상금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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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미국)=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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