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는 지금] 가나전도 베스트 11 오리무중?...점검 포인트는 확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6.09 15: 20

베스트 11은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하지만 점검 포인트는 확실하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최종 점검에 들어갔다. 한국은 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에 위치한 선라이프 스타디움서 가나와 평가전을 갖는다. 한국은 가나와 역대 전적에서 3승 2패로 앞선다. 하지만 2006 독일 월드컵 16강,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8강에 진출한 아프리카의 강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37위를 기록해 57위의 한국보다 한참을 앞서 있다. 한국으로서는 한 수 위의 전력으로 평가받는 가나전을 통해 현재의 상태를 최종적으로 점검, 브라질로 이동해 막바지 보완을 할 수 있다.

한국이 가나전서 점검할 포인트는 세트피스와 수비, 그리고 역습이다. 한국은 마이애미 전지훈련에서 3가지를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세트피스에서의 득점이 쉬운 만큼 공격에서 활용하고, 반대로 세트피스에서의 실점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러시아가 세트피스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만큼 철저한 준비를 하겠다는 뜻을 홍명보 감독은 수 차례 밝힌 바 있다.
수비와 역습은 같은 맥락이다. 한국이 올인을 선언한 상대인 러시아는 역습이 장기다. 빠르고 정확한 패스 플레이를 바탕으로 한 역습에 러시아를 상대한 팀들은 계속 무너졌다. 홍명보 감독은 러시아의 역습을 견딜 단단한 수비 조직력를 갖추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러시아의 역습에 맞불을 놓아 측면에서의 빠른 역습을 선보이겠다고 했다.
홍 감독은 9일 가나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가나와 경기는 월드컵 본선을 대비한 가상의 경기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중점적으로 볼 사항은 공격을 하면서도 상대에게 역습을 주지 않는 경기 운영을 하는 것이다. 러시아가 역습이 강점인 만큼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면서 경기를 하는 것을 지켜보고 싶다"고 말했다.
선발 명단은 불확실하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출전할 선수들에 대해 "아직까지 베스트 11은 정해지지 않았다. 윤곽은 나왔지만 시간이 남았다. 조합적인 측면과 컨디션을 고려해서 선발 명단을 꾸릴 계획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튀니지전과 마이애미 전지훈련에서 주로 발을 맞춘 선수들을 조합할 경우 어느 정도의 추측은 가능하다. 원톱은 박주영(아스날)의 몫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좌우 측면에서는 손흥민(레버쿠젠)과 이청용(볼튼)이 배치될 전망이다. 손흥민의 자리에는 컨디션이 좋은 지동원(도르트문트)이 기용될 수도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구자철(마인츠), 수비형 미드필더는 기성용(선덜랜드)과 한국영(가시와 레이솔)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기성용의 파트너 자리에는 최근 컨디션을 끌어 올린 박종우(광저우 R&F)도 대기하고 있다.
포백라인에는 윤석영(퀸스 파크 레인저스)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곽태휘(알 힐랄), 이용(울산)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다리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완전히 떨쳐낸 김창수(가시와 레이솔)는 이용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골키퍼 자리에는 김승규(울산)와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최근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정성룡(수원)이 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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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미국)=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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