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제임스(30, 마이애미 히트)의 폭발력이 팀 덩컨(38,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꾸준함을 앞질렀다.
마이애미 히트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AT&T 센터에서 벌어진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2차전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98-96으로 물리쳤다. 1차전 패배 뒤 첫 승을 신고한 마이애미는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양 팀은 3,4차전을 마이애미에서 치르게 된다.
수훈선수는 단연 35점, 10리바운드를 폭발시킨 제임스였다. 1차전 막판 제임스는 다리가 쥐가 나 벤치로 물러났다. 팽팽했던 승부는 샌안토니오로 급격히 기울었다. 마이애미서 제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2차전은 달랐다. 섭씨 25도로 에어컨이 빵빵하게 돌아가자 제임스도 펄펄 날았다. 샌안토니오는 제임스의 상대로 올해의 수비팀에 뽑힌 카와이 레너드를 붙였다. 그것도 모자라 제임스가 페인트존에 침투했을 때 덩컨 등 다른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도움수비를 붙었다.
제임스는 4쿼터 막판 노골적으로 1 대 1을 시도했지만, 샌안토니오는 막지 못했다. 수비수가 조금만 떨어지면 제임스는 곧바로 3점슛으로 응징했다. 제임스는 3개를 시도한 3점슛을 모두 림에 꽂았다. 제임스 수비실패는 결국 샌안토니오의 패배로 이어졌다.
경기 후 제임스는 “열심히 했다. 동료들과 내 자신을 믿으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턴오버를 줄이려고 했다. 전반전에 부진해서 더 만회하려고 생각을 했다. 마무리를 잘했다”면서 웃었다.
지난해 샌안토니오는 제임스의 외곽슛이 약하다고 판단해 거리를 두고 돌파를 집중적으로 막았다. 하지만 이제 그런 수비는 시도하지 않고 있다. 제임스가 보란 듯이 점프슛을 꽂아 넣고 있기 때문. 골밑에 도움수비가 들어와도 제임스는 개의치 않고 득점을 올렸다. 특히 종료 1분 18초를 남기고 돌파에 이어 외곽의 크리스 보쉬에게 빼준 제임스의 패스는 일품이었다. 보쉬는 3점슛을 꽂아 기대에 부응했다.
제임스는 작년과 샌안토니오의 달라진 수비에 대해 “점프슛을 향상시키려고 엄청난 연습을 했다. 더 이상 약점이 아니다. 내 역할은 최고무대에서 활약하는 것이다. 동료들이 날 믿어줬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보통의 수비로는 제임스를 막는 것이 불가능하다. 샌안토니오가 우승을 하려면 제임스에 대한 새로운 대책을 들고 나와야 하는 시점이다. 양 팀은 마이애미로 장소를 바꿔 11일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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