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개막이 4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상파 3사의 월드컵 중계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MBC는 ‘일밤-아빠 어디가’의 흥행을 이뤄낸 김성주, 안정환, 송종국을 ‘3톱’ 체제로 내세웠다. ‘아빠 어디가’를 통해 아빠들의 반란을 이룩한 3인방이 월드컵 중계에서도 석권할 수 있을까.
김성주, 안정환, 송종국은 9일 정오 서울 여의도 MBC 남문에서 시민들과 깜짝 만남을 가졌다. 시민들이 사전에 MBC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질문한 이야기거리를 바탕으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일단 대표팀이 8강에 진출하면 시청에서 삼바춤을 추겠다고 파격적인 공약을 했다. 또한 “시청률 1위를 하면 아빠와 아들, 혹은 딸과 함께 하는 가족 축구 교실을 열겠다”면서 “다만 자녀라는 것을 알 수 있어야 하니깐 가족 관계 증명서를 가져오거나 가족이라는 사실을 인증해야 한다”고 약속했다.

이날 현장은 세 사람을 보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즉석에서 진행된 이벤트였지만 많은 시민들이 세 아빠들의 입담에 가던 길을 멈추고 함께 했다. 김성주, 안정환, 송종국은 시민들에게 재치 있는 입담을 뽐내며 유쾌한 대화를 이끌었다. 이들이 만들어낼 월드컵 중계의 흥행을 예상하게 하는 대목이었다.
지상파 3사는 8년 만에 공동 중계에 나선다. MBC가 3인방을 내세운 가운데, SBS는 차범근과 차두리 부자, 배성재 아나운서를 메인 중계진으로 앞세웠다. KBS는 이영표 해설위원이 조우종 아나운서 등과 호흡을 맞춘다.
MBC는 친근하고 명쾌한 중계의 달인 김성주와 ‘아빠 어디가’를 통해 물오른 입담과 날카로운 지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안정환, 안정적인 진행으로 친절한 설명을 하는 장점을 가진 송종국을 야심찬 카드로 꺼내들었다. SBS가 차범근과 차두리 부자라는 막강한 조합을 가지고 있는 까닭에 3인방은 특유의 친근하면서도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해설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단 이들은 앞서 지난 달 28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 중계로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바 있다.
당시 ‘국민 캐스터’ 김성주의 자연스러운 진행과 버럭 해설로 점철돼 화제가 된 안정환, 김성주와 안정환 사이를 오가며 부족한 부분을 세심하게 해설한 송종국이 조화를 이루며 ‘월드컵은 MBC’의 가능성을 높였다. 일단 세 사람의 가장 큰 장점은 ‘아빠 어디가’를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와 친근한 매력이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을 사지 않는다는 것. 무엇보다도 다른 중계진에 비해 젊은 시청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으며 월드컵 개막 전부터 화제성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제 4일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은 지상파 3사가 사활을 걸고 중계 경쟁을 하는 그야말로 전쟁터. 이 전쟁터에서 ‘아빠 3인방’ 김성주, 안정환, 송종국이 우리 국가대표팀의 속시원한 승전보를 전하며 안방극장을 철벽 수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세 사람을 비롯한 MBC 중계진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브라질로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실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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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