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발라더', 'R&B퀸' 거미가 돌아왔다. 이번에도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그의 짙은 감성을 전하면서 따뜻하고 편안한 감성까지 담았다.
거미는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새 미니앨범 '사랑했으니..됐어'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 컴백 소감과 활동 계획 등을 밝혔다.
이번 쇼케이스는 거미의 폭발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무대로 시작됐다. 거미는 자작곡 '사랑해주세요'와 타이틀곡 '사랑했으니..됐어' 무대를 처음으로 공개하며, "4년 만에 미니앨범 발표하게 됐다. 첫 번째 라이브였다. 너무 긴장되고 많이 떨렸다"고 컴백 소감을 말했다.

타이틀곡 '사랑했으니..됐어'는 김도훈 작곡가와 가수이자 작사가인 휘성이 작업한 곡으로,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레트로한 리듬이 어우러진 브리티쉬 팝 발라드 곡이다. 특히 레게 창법이 가미돼 거미의 신선한 매력을 느낄 수 있으며, 거미의 매력적인 보컬이 어우러져 깊고 스타일리시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거미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호소력 짙은 보이스가 다시 한 번 거미의 저력을 입증했다.
거미는 타이틀곡 선정 이유에 대해 "이별의 아픔을 굉장히 덤덤하게 표현하려고 했던 곡이다. 가사가 쉬운 내용인 것 같으면서도 시적으로 표현돼 있다. 멜로디도 따뜻하면서도 후반부로 갈수록 강렬한 상반된 분위기"라며 "너무 큰 장르의 변화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예전 장르와 비슷한 음악도 아니다. 두 가지를 접목시킬 수 있는 중간이고 가사와 멜로디가 마음에 들었다. 또 상황이나 시간, 날씨에 상관없이 듣기 좋은 곡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앨범에는 거미의 든든한 지원군인 휘성과 화요비의 자작곡과 거미의 자작곡 두 곡이 수록됐다. 또 그룹 JYJ 멤벅 박유천과 래퍼 로꼬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거미는 자작곡 '사랑해주세요'에 대해 "처음에는 굉장히 슬픈 가사였다.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이별 노래밖에 없는 나에게 축가가 많이 들어온다. 내가 만든 곡으로 축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사랑의 결실을 맺는, 결혼을 하는 상황을 생각해봤다"라며 "정말 사랑하고 희망적인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부르면서 울컥울컥한다"라고 밝혔다.

거미는 이번 앨범에서 정박의 정직하고 교과서적인 음악을 들려줬다. 이에 대해서는 "앨범으로 활동하는 것이 4년 만이라서 그렇지 그 전에 OST나 싱글 등을 발표했었다. 그 중에는 올드스쿨 힙합도 있었고, 일렉트로닉 장르도 있었다"라며 "이번 앨범에서는 지금의 내 내이, 내 상황에 맞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이날 거미는 "나는 대중이 나와 내 음악을 어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거미는 "굉장히 나의 팬이라고 하는 분들도 항상 나를 어려워하는 것 같다"며 "내가 어떤 음악을 발표해도 곡이 어렵다고 느끼는 것 같다. 사실 흥얼거려보면 굉장히 쉬운 멜로디고, 쉬운 가사다. 내가 표현하면 어렵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나와 내 음악을 편안하게 받아줬으면 좋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내가 원래 편안한 사람인데 왜 어려워하는지 모르겠다"며 "나는 항상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혼자 좋아하는 음악보다는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거미는 앞으로 활동 계획에 대해 "이번 활동은 방송이든 공연이든 많이 하고 싶다. 내 음악을 많은 분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무대를 떠나서 내 음악에 대한 설명이라고 할 수 있는 자리라면 가리지 않고 활동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사랑했으니..됐어' 앨범은 10일 0시에 공개되며, 거미는 내달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단독콘서트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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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