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현, 다솜 등 젊은 배우들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KBS 일일극이 또 다시 상큼발랄한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9일 오후 첫 방송된 KBS 1TV 일일드라마 '고양이는 있다'에서는 최윤영, 현우, 전효성, 최민 등 4인방의 각기 다른 이야기와 코믹한 장면들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고양이는 있다'의 시작을 알린 장면은 고양순(최윤영 분)의 꿈이었다. 은행에서 돈을 찾은 그에게 여러 명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돈을 뺏었고, 단 한 장의 지폐 만이 남아 그를 우울케 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바람에 불어 날아갔고 양순은 무언가에 홀린 듯 날아가는 지폐를 따라갔다. 지폐는 양순을 약올리기라도 하듯 잡힐듯, 잡히지 않아 눈길을 끌었고 지폐를 어르고 달랜 양순은 결국 지폐를 손 안에 쥐게 됐다. 하지만 이 마저도 손 안에서 사라져 버려 양순을 절망케 했다.
이와 같은 코믹한 설정은 앞으로 있을 '고양이는 있다'의 발랄한 분위기를 예상케 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에 입국한 윤성일(최민 분)의 모습도 이에 힘을 보탰다.
성일은 허세 가득한 모습으로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자신을 반기는 할아버지와 포옹, 반가워했다. 또한 잘생긴 자신의 얼굴을 보고 배우를 하라는 할아버지의 말에 한없이 기뻐해 시선을 모았다. 그러나 이것도 성일의 상상이었다. 아무것도 없이 자신을 끌어안는 성일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하지만 마냥 가볍지만은 않았다.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한채 집안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는 염치웅(현우 분)과 역시 열심히 일해 빚을 갚는 양순, 기자 일을 하면서 수모를 겪는 양순의 모습 등 애초 '고양이는 있다' 제작진이 밝힌 것처럼 비주류적이고 목소리가 작은 사람들도 이 땅의 어느 곳에나 살고 있다는 것을 그려내며 깊이를 더했다.
한편 '고양이는 있다'는 고양이를 인연으로 만난 두 남녀가 잊고 지냈던 자신의 꿈을 되찾고, 그 속에서 가족의 사랑과 소중함을 깨우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로 매주 월~금요일 오후 8시 2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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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있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