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송을 시작한 '고양이는 있다'가 젊은 분위기로 확 바뀌었다. 30%대를 웃도는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KBS 일일 드라마인 만큼, 젊어진 등장인물들이 시청층을 더욱 넓히는 계기가 될 지 기대를 모은다.
KBS 1TV 일일드라마 '고양이는 있다'는 최윤영, 현우, 최민, 전효성이 주연으로 출연하는 작품. 이들 모두 20대의 또래임과 더불어 극 중 맡은 역할 역시 무겁지 않기 때문에 드라마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한결 가벼워졌다.
뿐만아니라 고양이를 소재로 해 신선하다. 고양이를 인연으로 네 사람의 관계가 얽힐 조짐인 가운데, 고양이가 전달하는 메시지 역시 상당할 전망.

우선 극 중 네 사람이 맡은 역할이 통통 튀어 첫 출발을 산뜻하게 했다. 고양순(최윤영 분)은 여성 잡지의 기자로, 똑 부러지는 성격을 지닌 인물. 그는 다소 까다로운 인터뷰 현장도 뚝심있게 해내는 등 유쾌하고 야무진 성격의 소유자다. 그가 길가에서 우연히 고양이를 발견하게 되면서 극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고양순의 동기 기자로 출연하는 한수리(전효성 분)은 미워할 수 없는 악역 연기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공황장애가 있다"는 핑계로 자신이 가야 할 현장을 양수에게 미루는 등 '여우같은' 행태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양순과 수리가 동기 기자임과 동시에 앙숙의 관계로서 보는 재미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염치웅(현우 분)은 공부를 잘하는 예비 법조인이지만, 사실은 사진작가가 꿈인 청년. 공부를 잘 하는 그 때문에 아버지의 기대는 날로 커지고, 마음에 자라나는 회의감도 커졌다. 치웅의 고민은 20대 누구나 한 번 쯤 해봤을 고민이기에 공감을 높이 샀다.
윤성일(최민 분)은 연예인 지망생으로 장난끼 많은 인물이다. 그는 이날 10년 만에 할아버지 품으로 돌아왔지만, 고양이를 잃어버린 할아버지 탓에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그가 본격적으로 고양이를 찾을 조짐인 가운데, 양순과 어떤 관계를 맺을 지도 기대를 모은다.
이렇듯 고양이를 중심으로 네 사람이 조금씩 운명적인 만남을 할 조짐인 가운데, 성격도 다르고 사연도 달라 앞으로의 이야기에 더욱 궁금증이 높아진다. 젊은 배우들의 열연에 극의 분위기는 상큼발랄해졌고, 우리네 일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에피소드로 20~30대 젊은층은 물론, KBS 일일극의 애청층인 중장년층도 사로잡을 수 있을 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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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있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