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일단띄워', HOT한 교양과 진부한 예능 사이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6.10 08: 06

SBS 브라질월드컵특집프로그램 '일단띄워'가 '핫'한 교양과 진부한 예능 사이에서 길을 찾는 중이다.
지난 9일 오후 첫 방송된 '일단띄워'는 SNS, 브라질월드컵 등 최근 가장 트렌디한 키워드를 모아놓은 교양프로그램으로 그 신선함에 시선이 집중됐다. 그러나 그 내용은 여행을 주제로 한 예능프로그램과 별반 다를 바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일단띄워'는 배우 오만석, 김민준, 서현진, 방송인 오상진, 카라 박규리, 2AM 정진운 등의 멤버들이 15박 17일동안 SNS를 통해 브라질 여행에 도전하는 내용의 프로그램. 출연진의 면면과 예능적 요소가 가미된 편집 등이 예능의 색깔을 입었지만, 시사교양프로그램으로 분류된 교양프로그램이다.

결과적으로 첫 방송은 신선한 그림을 보여줬다. SNS만으로 브라질 여행의 일정과 숙소를 정하는 등 SNS라는 요즘 가장 트렌디한 소재를 가지고 대중과 직접 소통하는 모습이 신선했다. 실제로 SNS만으로 브라질 현지인의 집에 하루 머물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과정은 SNS를 콘셉트로 하는 '일단띄워'의 성격을 잘 보여주며 15박 17일의 브라질 여행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이 뿐 아니라 '일단띄워'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그러한 대중의 관심을 프로그램으로 끌어오는데에 성공했다. 브라질 월드컵 특집 프로그램으로 기획된 만큼, 앞으로 펼쳐질 '일단띄워'에서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숙소를 방문하고 축구선수를 만나는 등의 에피소드가 등장하며 이러한 관심을 더욱 극대화시킬 전망이다.
이처럼 '일단띄워'는 일단 '핫'햇다. SNS는 신선했고, 브라질의 열기는 뜨거웠다.
그러나 자세히 그 면면을 들여다보면 다소 모호한 정체성이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분명 대중적이고 트렌디한 교양프로그램이 될 수 있지만, 평범한 여행 예능의 모습을 담아내기도 했다. 지금껏 시청자가 봐왔던 여행프로그램과 별반 다를 바 없었고, 리얼하게 미션을 수행하고 스스로 이를 헤쳐나가는 출연자들이 마치 '정글의 법칙'을 떠올리게 했다.
또한 SNS가 그리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는 점도 아쉬움을 낳았다. 이 프로그램을 제일 크게 지탱하고 있는 콘셉트인 SNS는 '미남이'로 불렸던 현지인으로부터 숙소를 제공받은 것 이외에는 그다지 비중있게 활용되지 못했다. 물론 아직 첫 방송이라는 것을 고려해본다면 이러한 아쉬움은 충분히 개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일단띄워'는 꽤 괜찮은 그림을 안방극장에 그려냈다. 다소 익숙한 예능의 모습을 지닌 첫 방송이긴 했으나,  앞으로의 행보에 더 눈길이 가는 프로그램이기 때문. '일단띄워'가 신선한 교양으로 남을지, 진부한 예능으로 남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mewolong@osen.co.kr
'일단띄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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