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AG 엔트리 고민, 난제는 우완투수-포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10 06: 35

"오른손 투수와 포수가 없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한창 시즌 치르고 있는 와중이지만 마음 한켠에는 언제나 오는 9월 인천 아시안게임에 대한 생각이 자리하고 있다. 안방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야 한다는 책임감이 무겁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의 아픔을 안고 있는 류 감독은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게 바로 선수 선발이다. 총 23명의 엔트리를 짜야 하는데 1~3차 과정을 거쳐 오는 8월15일 최종 엔트리를 발표할 예정. 특히 1차 예비 엔트리는 조만간 곧 발표를 한다. 류 감독은 "83명에서 60~70명 정도로 1차 예비 엔트리 후보를 줄였다. 기술위원회와 상의해서 발표하게 된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투수는 9~10명, 포수는 2명, 내·외야수는 5~6명씩 생각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은 최대 5경기 치르는 방식이라 선발투수는 4명을 뽑을 계획이다. 나머지는 불펜이 가능한 투수들이 필요하다"며 "그 당시 가장 컨디션 좋은 선수를 뽑을 것이다. 그 다음으로 절대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게 조건"이라고 말했다.
류 감독의 머리를 가장 아프게 하는 건 오른손 투수와 포수다. 류 감독은 "투수 쪽에서는 왼손 투수들이 많이 있다. 양현종(KIA) 김광현·박희수(SK) 장원준(롯데) 유희관(두산) 차우찬·장원삼(삼성) 등 왼손 투수는 많다"며 "그런데 눈에 확 띄는 오른손 투수가 없다. 경험있는 투수들이 해줘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국가대표 경험이 있는 우완 투수로는 송승준(롯데) 노경은(두산) 김진우(KIA) 윤희상(SK) 등이 있지만, 올해 약속이라도 한 듯 부상과 부진에 빠져있어 류 감독을 고민에 빠뜨리게 하고 있다. 국제대회에서는 좌우 균형이 이뤄져야 하는데 왼손에만 자원이 집중돼 있으니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류 감독은 "송승준이 지난 경기에서 잘 던지라"며 부진에 빠진 오른손 투수들이 살아나기를 바랐다.
또 하나의 고민은 안방을 지켜야 할 포수. 류 감독은 "양의지(두산)가 잘 하고 있지만, 강민호(롯데)의 올해 성적이 안 좋아 고민"이라고 했다. 양의지는 올해 공수에서 안정감을 자랑하고 있지만 국제대회 경험이 없다. 반면 강민호는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지만 올해 깊은 부진에 빠진 상태. 타율 4할 포수 이재원(SK)도 있지만 그 역시 올해 중반부터 실전 경기에서 본격적으로 포수 마스크를 써 변수가 많다. 류 감독은 "경험 있는 선수들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제대회는 공수주 삼박자가 모두 중요하지만 그 중에서도 투수력과 안방을 지켜야 할 포수의 존재감이 중요하다. 류 감독의 엔트리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 류 감독은 "기술위원회 김인식 감독님과 잘 상의해서 최정예 멤버를 뽑을 수 있도록 하겠다. 1~3차로 가며 가려낼 것이다. 군미필 여부와 관계없이 최고 잘하는 선수를 뽑을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