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수민 인턴기자] 4월에 리그 최강의 에이스로 군림했던 두산 베어스 좌완 유희관이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팀 선발 마운드가 붕괴된 가운데 유희관의 부활이 절실하다.
유희관은 4월만 해도 ‘언터쳐블’의 모습이었다. 유희관은 4월에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월 1일 목동 넥센전에서 5⅔이닝 3실점을 기록한 후 나머지 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를 달성했다. 유희관은 4월 3승 2.0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4월 MVP를 차지했다.
하지만 유희관은 5월부터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유희관은 5월 3승 1패 6.7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주춤했다. 6월 첫 등판이었던 4일 문학 SK전에서는 5⅓이닝 5실점을 기록하며 부진을 거듭했다. 물론 선발로 나서 매 경기 호투할 수는 없지만 두산 선발진이 전체적으로 붕괴된 가운데 ‘에이스’ 유희관의 부진은 더욱 뼈아팠다.

시즌 초에 비해 많아진 볼넷이 문제였다. 유희관은 페이스가 최고조였던 4월 5경기에서 35⅓이닝 투구하면서 단 6개의 볼넷만을 내줬다. 삼진/볼넷 비율은 3.83으로 지난해 1.85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압도적인 수치였다.
하지만 5, 6월엔 볼넷이 증가했다. 5월에는 30⅔이닝을 소화하면서 9개의 볼넷을 허용했고 피홈런은 무려 7개였다. 유희관은 지난해 피홈런이 7개로 적었지만 올 시즌 5월에만 같은 수의 홈런을 허용했다. 6월 첫 경기에서도 제구가 잡히지 않은 모습이었다. 유희관은 4일 문학 SK전에서 4개의 볼넷에 발목을 잡혀 타선의 득점 지원 속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5회말 1사 후 세 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하면서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연속 적시타를 맞으며 대량 실점했다.
물론 4월 최고의 피칭을 펼치며 볼넷을 적게 내준 탓에 올 시즌 최소 볼넷 허용 부문에서 19개로 5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볼넷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유희관의 가장 큰 장점은 제구력이다. 유희관은 140km에 못 미치는 패스트볼을 던지지만 좌우 코너워크를 통해서 상대 타자를 무력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서는 높게 제구 되는 공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결국 제구력 회복이 관건이다.
아직 시즌 절반을 치른 시점에서 ‘2년차 징크스’를 논하기는 어렵다. 이제 6월 한 경기에 등판했을 뿐이다. 따라서 유희관에게는 앞으로의 등판이 더 중요하다. 특히 현재 두산 마운드는 전체적으로 부진을 겪고 있다. 선발진이 차례로 무너지며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없어졌다. 계속되는 선발진의 부진을 끊기 위해서는 ‘4월 에이스 모드’였던 유희관의 부활이 절실하다. 과연 유희관이 부활투를 펼치며 팀 상승세를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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