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리만치 집착한다. 주위에서도 그만 하라 말리는데도 고집불통이다. 이성을 찾았다고는 하지만 점차 폭주하는 배우 최다니엘이 무섭다.
최다니엘은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빅맨'(극본 최진원 연출 지영수)에서 김지혁(강지환 분)을 어떻게든 짓누르려는 강동석의 모습을 그려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 동석은 지혁을 향한 분노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아버지 강성욱(엄효섭 분)의 만류에도 지혁을 짓밟겠다는 그의 마음은 변함이 없었다.

심장을 부여잡고 쓰러졌던 성욱은 권력, 돈에 대한 욕심이 한풀 수그러든 것 같은 모습을 보였고 이후 동석에게 "김지혁, 그냥 놔둬라. 어차피 이번 계약건만 잘 되면 너를 회장에 앉힐 생각이다. 이번 일 잘되면 김지혁은 이젠 상관없는 일 아니냐"라고 동석을 말렸다.
그러나 동석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김지혁은 내게 시한폭탄과도 같다. 그러니 그 싹을 잘라버려야죠"라고 지혁을 짓밟겠다는 생각을 숨김없이 밝혔다.
재벌가 후계자들의 모임인 오너클럽에서도 그는 변하지 않았다. 동석의 계획에 같이 동조해주던 문명호(이해우 분)가 동석의 계획에 반대하고 나서며 동석에게 "그만 해라. 이성을 잃었다. 형은 우리의 리더다. 그 리더가 올바른 길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만류했지만, 이후에도 지혁을 향한 무리한 계획을 계속해서 시도한 것. 물론 명호의 이런 말에는 지혁과의 뒷거래가 있었기 때문에 진짜 동석을 말리고자 한 의도였는지는 확실친, 않지만 동석이 지나치게 지혁에게 집착하는 건 사실이었다.
도를 넘은 집착이 동석 전체를 흔드는 것일까. 심지어 동석은 아버지까지 죽일 의중도 내비쳐 소미라(이다희 분)를 소름 끼치게 만들었다. 동석은 미라에게 "아버지 몸도 편찮으신데 이렇게 된 김에 회장 자리를 내달라고 할까"라고 물었다. 미라가 "아직 그러실 마음이 없는 것 같던데"라고 답하자 그는 "힘으로 뺏으면 되지"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리고는 이후 미라를 붙잡고 "심장이 바뀌면서 나도 없어진 것 같다. 이제 내가 통제가 안 된다. 내가 선을 넘는다 싶으면 미라, 네가 날 잡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극 후반부 동석은 감성이 아닌 이성으로 지혁과 싸우겠다고 선전포고, 이성을 찾은 모습을 보인 듯했지만, 그가 지혁에게 집착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지금 그는 폭주 중임이 틀림없다. 그럴수록 강동석이라는 인물이 주는 무서움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제는 지혁의 주변인들을 위험에 빠뜨리려 하는 중이다.
폭주하는 그가 어떤 일을 벌일지 모를 일이다. 악인은 악인. 그가 또 어떤 예상치 못한 악행으로 지혁을 궁지에 몰아넣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빅맨'은 고아로 자라 밑바닥 인생을 살았던 한 남자가 재벌 그룹의 장남이라는 새 삶을 얻었지만, 그로 인해 다치고 부서지며 자신과 자신이 지켜야 할 소중한 사람을 위해 세상의 부조리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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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맨'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