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앵글' 속 백진희는 슬퍼도 눈물을 뚝뚝 흘리며 오열하지 않는다. 눈가에 눈물 한 방울이 맺혀있지만, 눈물이 흐르지 않도록 참아가며 오히려 덤덤한 표정으로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 백진희의 슬픔을 배가시키고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 11회에서는 철창신세를 지게 된 허영달(김재중 분)을 걱정하는 오정희(백진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영달은 윤양하(임시완 분)가 놓은 덫에 걸려 사북 불법 카지노 장에서 현장 체포돼 감옥 행을 면치 못한 상황.
이날 정희는 영달의 체포소식에 한 걸음에 경찰서로 달려갔다. 영달은 “미안해요. 이런 꼴 보여서”라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 정희에게 자신의 모습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졌을 터. 이에 정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영달을 보내 줄 수 밖에 없었다. 집으로 돌아온 정희는 영달의 빈방을 말없이 바라보며 과거를 회상했다. 과거 영달은 정희에게 “마음 고쳐먹고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이 말을 지키기도 전해 영달이 감옥으로 향해 정희의 근심을 커져만 갔다.

영달의 걱정으로 힘들어 하던 정희는 결국 교도소로 향했다. 철창 넘어 있는 영달의 모습에 정희의 눈가는 촉촉해 졌다. 정희는 감옥에 들어오기 전 자신에게 미안하다고 했던 영달의 말이 자꾸 마음에 걸렸다며 “허영달 씨 우리 무슨 사이에요?”라고 물었다. 이에 영달은 “아무 사이도 아니니까 나 같은 놈 잊어버려라. 여긴 다시 오지 말고”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희는 영달의 말에 상처를 받은 듯 “그거 너무 무책임한 말이다. 이제 막 마음을 연 내가 감정은 어떡하라고”라며 마음을 드러냈다. 정희는 자신을 밀어내려는 영달을 "지켜보겠다"는 말과 함께 오히려 타일렀다. 영달을 향한 정희의 애틋한 사랑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정희를 연기한 백진희는 목놓아 우는 것 대신 말로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좋아하는 사람이 감옥에 갇혀 있다면 눈물이 쏟아지기 마련이다. 양만춘(임하룡 분)은 아들 양장수(신승환 분)의 면회를 다녀와서 펑펑 울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백진희는 오열 대신 눈가에 맺힌 한 방울의 눈물로 슬픔을 극대화했다.
또한 백진희는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조금씩 슬픔에 차오르는 순간을 미묘한 표정변화로 솔직하게 표현해 냈다. 백진희의 이런 모습은 김재중과의 관계를 더욱 애틋하게 만들고 있다. 울듯 울지 않는 모습은 오히려 시청자들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본격적 사귀기에 앞서 두 사람에게 찾아온 위기에 백진희는 당연히 불안할 터. 그래도 백진희는 자신의 슬픔을 감추고 위로를 택했다. 상대방을 생각하는 백진희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백진희는 이 위기를 극복하고 김재중과의 사랑을 완성시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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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앵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