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6연전, 두산에겐 위기이자 기회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6.10 10: 31

팀 마운드가 가장 어려운 상황에 최강의 팀들과 맞붙게 됐다. 위기는 기회일 수도 있지만, 두산 베어스에게는 ‘지옥의 6연전’이 당장은 기회보다 위기로 보인다.
두산은 이번 주 잠실에서 NC 다이노스를 만나 3연전을 치른 뒤 대구로 건너가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을 갖는다. 3위 두산과 4.5경기차인 2위 NC, 7경기차인 선두 삼성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지만, 팀의 투수진 사정이 그리 좋지 않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우선 무엇보다 선발진이 어려운 상황이다. 부진한 피칭을 반복한 노경은은 불펜으로 갔고, 유희관도 좋지 않다. 유희관은 최근 3경기 15⅔이닝 동안 18실점했다. 3경기 모두 5이닝을 넘겼지만, 실점도 늘 5점 이상이었다. 최근 등판에서는 이재우만 5이닝 1실점으로 실점이 적었을 뿐, 크리스 볼스테드와 더스틴 니퍼트도 등판 결과가 나빴다.

넥센 히어로즈와의 3연전에서 고전했던 불펜의 변수는 역시 노경은이다. 불안한 감은 있지만, 짧은 이닝을 던진다면 반전이 일어날지도 모를 일이다. 달라진 환경이 노경은을 낙심하게 할 수 있지만, 정신적으로 배수진을 치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호재도 있다. 최악의 분위기를 면한 것이 가장 다행스러운 점이다. 넥센에 스윕을 당할 위기에 몰리며 7연패 직전까지 갔지만 9회에 홈런 2개 포함 6득점해 경기를 뒤집어 연패를 끊은 것은 분명 이번 6연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상대전적 역시 두산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요소다. 두산은 이번 시즌 NC에 4승 2패, 삼성에 4승 1패로 앞서 있다. 두산을 제외하고 NC와의 상대전적에서 앞선 팀은 삼성이 유일하다. 삼성은 모든 팀을 상대로 상대전적에서 우위에 섰으나, 두산을 맞아서만 그러지 못했다.
이번 6연전의 키 플레이어는 역시 유희관이다. 유희관은 10일 잠실 NC전 선발이 예정되어 있어 15일 대구 삼성전에도 출격할 것이 유력하다. 한 주에 2차례 선발로 등판하는 선수의 활약에 따라 팀은 좌지우지될 수 있다. 유희관이 6연전의 출발을 승리로 장식하면 팀도 다시 연승을 타게 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유희관이 패하고 나면 뒤에 나올 이재우의 부담도 커진다.
nic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