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투표로 올스타전 출전은 힘들다. 감독 추천을 받으려면 달라진 모습이 필요하다.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된 메이저리그 올스타 투표 중간집계 현황에서 추신수(32, 텍사스 레인저스)는 아메리칸리그 외야수 부문 11위에 올랐다. 3위인 멜키 카브레라(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추신수보다 2배 이상 많은 표를 받고 있어 팬 투표에 의한 올스타전 출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지금의 성적은 감독 추천을 받기에도 부족한 감이 있다. 출루를 많이 하는 선수는 팀에는 도움이 되지만, 눈에 보이는 임팩트는 장타자에 비해 약하다. 출루율(이하 모든 기록 9일 이전)은 .402로 높지만, 타율이 .265에 그치고 홈런이 6개인 추신수가 다른 리그 정상급 외야수와 비교했을 때 올스타로 선택을 받을 것이라 장담할 수는 없다.

올스타전은 메이저리그 전체의 축제인 만큼 모든 팀에서 최소 1명씩은 뽑힌다.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라도 같은 팀에서 많은 올스타가 배출된 경우에 올스타가 되지 못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반면 꼴찌팀의 대표선수는 다른 팀 선수보다 월등한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도 올스타가 되는 행운을 얻기도 한다.
추신수가 올스타가 되려면 이러한 변수까지 고려해 타 팀의 외야수들은 물론 팀 내에서도 비교우위에 설 수 있는 성적이 필요하다. 만약 텍사스에서 단 1명만 올스타전에 나가야 한다면 현재로서는 다르빗슈 유가 가장 유력하다. 타자 중에서는 아드리안 벨트레가 고려대상이다.
적어도 팀 내에서는 독보적인 타자가 돼야 감독추천을 받아서라도 첫 올스타 선정의 영광을 누릴 수 있다. 또한 감독도 사람인 만큼 마지막 모습이 중요하다. 성적이 같다면 당연히 최근 성적이 좋은 선수에게 눈이 갈 수밖에 없다. 추신수는 최근 선발 출장한 6경기에서 볼넷이 6개 있기는 하지만 20타수 1안타로 부진하다.
추신수는 매년 작은 부상을 안고 뛰는 부상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발목부상은 지금까지의 상황만 봐도 적잖이 추신수를 괴롭혔다. 실제로 도루 시도가 적은 것도 발목부상과도 무관하지 않다. 지난 5번의 시즌 중 4번이나 20도루를 넘겼던 추신수는 올해 도루를 단 6차례 시도해 3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발목이 아프면 타격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리 없다.
100%의 몸상태도 아니고, 팀도 기대 이하의 성적(31승 32패)으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무르고 있다. 팀 성적이 나쁘면 올스타가 되기는 더 힘들다. 가능성이야 충분하지만 지금의 모습으로는 어렵다. 추신수로서는 올스타전뿐만 아니라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서도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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