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추신수, 3번 타자로 나와야 한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6.10 06: 37

텍사스가 ‘부상 쓰나미’에 휩쓸리며 혼란을 겪고 있다. 무려 14명이나 부상으로 엔트리서 제외된 가운데, 몇몇 선수들은 팀을 위해 자리를 옮기고 있다. 리드오프로서 거액의 계약을 체결한 추신수(32)도 텍사스의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 2경기 연속 3번 타자로 출장했다.
ESPN 텍사스 담당 리차드 듀렛은 10일(한국시간) “추신수는 3번 타자로 나와야만 한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물론 론 워싱턴 감독은 추신수가 리드오프로 더 나은 활약을 펼친다는 것을 안다. 그런데 추신수는 3번 타순서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추신수가 3번 타순에 있으면, 마이클 초이스를 리드오프로 활용할 수 있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어 듀렛은 “지금 텍사스는 3번 타자를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켄드리스 모랄레스는 이미 미네소타와 계약했다. 추신수 외에는 3번 타자가 없다. 타순을 짜는 워싱턴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하겠으나, 다른 묘수가 보이지 않는다”며 시즌 아웃된 프린스 필더 자리에 추신수가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 시즌 추신수는 1번 타자로 48경기, 3번 타자로는 8경기 선발 출장했다. 1번 타자 출장시 타율 2할6푼9리 출루율 4할9리 장타율 .404(OPS .813)을, 3번 타자 출장 시에는 타율 2할4푼1리 출루율 3할3푼3리 장타율 .483(OPS .816)을 기록했다. 3번 타자 출장 표본이 많지는 않다. 그래도 기록만 놓고 보면 1번 타자로 나오면 출루에 중점을, 3번 타자로 나올 때는 장타력에 신경 썼다고 할 수 있다.
듀렛이 추신수가 3번 타자로 나가는 것을 주장하는 이유는 텍사스 3번 타순이 완전히 구멍이기 때문이다. 올해 텍사스 3번 타순에는 추신수를 포함해 총 6명의 타자가 배치됐다. 3번 타순 성적은 타율 2할3푼3리 출루율 2할8푼6리 장타율 .346(OPS .633)으로 형편없다. 시즌 전만해도 강타자 필더가 3번 타순에서 꾸준히 장타를 터뜨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필더는 부상을 견디지 못하고 이탈했고, 필더가 떠난 후 3번 타순 실험이 시작됐다.
어쩌면 듀렛의 주장이 해답이 될 수도 있다. 일단 추신수는 발목부상으로 도루에 애를 먹는 중이다. 올 시든 도루 6번 시도에 3번만 성공했다. 이대로라면 2009시즌 이후 한 시즌 최소 도루를 기록한다. 추신수는 부상이 완쾌될 때 까지는 뛰는 게 부담스럽다. 그렇다면 클리블랜드 시절 맹활약했던 기억을 살려 3번 타자로 나가는 것도 괜찮다. 3번 타자 경험이 있기 때문에 타순에 적응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한편 듀렛은 텍사스가 이대로 디비전 우승서 멀어질 경우, 시장에 내놓을 트레이드 카드에 대해서도 말했다. 듀렛은 “알렉스 리오스와 제이슨 프레이저가 시즌 중반 트레이드 될지도 모른다. 두 선수 모두 우승을 도전하는 팀에 힘을 불어넣을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존 다니엘스 단장은 유망주에 대한 관심이 크고 장기 계약을 싫어한다. 경우에 따라선 장기 계약된 엘비스 앤드루스와 애드리안 벨트레도 트레이드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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