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스피디움 ‘정상화’ 깃발, 7월 아시안 르망 시리즈 ‘첫 시험대’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4.06.10 08: 16

지난 5월 1일 정식 개장한 인제 스피디움이 새 운영진과 함께 ‘정상화’의 깃발을 내걸었다. 아직까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은 남아 있지만 새 운영진은 적극적이고 순리적으로 문제들을 해결해 모터스포츠의 대중화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다.
인제 스피디움의 시행사인 ㈜인제스피디움은 9일 강원도 인제군에 있는 인제 스피디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대한민국 모터스포츠의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새 운영사 관계자들도 참석해 정상운영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인제스피디움은 기존의 임시운영을 맡았던 KRF(코리아 레이싱 페스티벌)을 대신해 ‘이노션’과 ‘블루원’을 각각 서킷과 호텔〮콘도의 새로운 운영사로 선정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종합광고대행사인 이노션은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에 등록된 공인 프로모터로 20여 차례의 공인대회를 개최한 경험이 있다. 2010년 F1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 당시 종합 마케팅회사로 모터스포츠 마케팅에 참여했고 2012년 여수엑스포 종합 전시관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제 스피디움에서 ‘서킷 운영사’로 나서게 된다.
숙박시설 운영을 맡게 된 블루원은 경주, 상주, 용인 등에서 골프장, 콘도, 워터파크를 운영하는 종합 리조트 회사다. 지난해 스포츠 산업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등 레저시설 운영에 대한 전문적인 노하우를 갖고 있다.
새 운영진이 갖춰짐에 따라 인제 스피디움은 그 동안 안고 있던 2가지 큰 문제 중 하나는 해결한 셈이다. 인제 스피디움은 투자사 간 불협화음으로 임시운영 기간 동안 대회 및 서킷 운영에서 여러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노션과 블루원이 새로운 운영사로 나서면서 일단 이 문제는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
㈜인제스피디움(www.speedium.co.kr)은 오토테마파크 관광지 조성사업 추진을 위해 2009년 설립된 특수목적법인으로 ㈜태영건설과 포스코ICT 등 건설, 금융, 운영 등 분야별 전문기업의 출자를 통해 설립 됐다. 시설 준공 후 30년간 총괄 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나머지 한 가지 숙제는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이다. 경주대회에서 발생하는 심각한 소음문제가 그것인데 이 난제에 대해 ㈜인제스피디움매니지먼트의 총괄임원인 김용진 상무는 “제가 부임한 후 주민들에게 장기적이고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을 했고 현재는 주민들이 그 약속을 믿고 기다려주고 있는 상황이다. 군청과 협조해 장단기적인 대책을 마련 중이다”고 밝혔다.
새 운영진에 대한 대회 운영능력 첫 시험대도 곧 열린다. ㈜인제스피디움은 이날의 기자간담회에서 7월 18~20일 사흘간 2014 아시안 르망시리즈의 개막전인 ‘2014 아시안 르망 시리즈 인제 레이스’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해 처음 시작 된 르망 시리즈는 ‘극한의 레이스’라 불리는 르망 24시 내구레이스의 아시아 지역 예선격인 대회로 LMP2, CN, GT, GT Am 등 총 4개의 클래스로 나뉘어 3시간 동안 경쟁을 펼친다. LMP2 카테고리의 우승팀과 GT 카테고리의 상위 2개팀은 2015년 르망 24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된다.
올 시즌 아시안 르망 시리즈에서는 눈에 띄는 변화도 있다. 2013년에 진행했던 프로토타입 입문 클래스인 LMPC 대신 더욱 저렴한 비용으로 머신 제작이 가능한 새로운 입문용 프로토타입 클래스인 CN 프로토타입 카테고리를 추가했다. 더 많은 팀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입문단계의 프로토타입 클래스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또한 기존 GTE, GTC 등으로 나뉘었던 클래스를 GT 클래스라는 명칭으로 통합했고 아마추어 드라이버들이 참가하는 GT Am 클래스는 그대로 유지된다. GT 및 GT Am클래스는 람보르기니, 포르쉐, 벤츠, 아우디, BMW 등의 내로라하는 슈퍼카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된다.
대회 참가 차량도 대폭 늘어난다. 대회 원년인 작년에는 참가 차량수가 8대에 그쳤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2배로 늘어 16대가 참여한다. 서포트 레이스로 페라리 챌린지와 폭스바겐 포뮬러 마스터즈도 함께 열려 3가지 다른 타입의 경기를 한번에 즐길 수 있다.
아시안 르망 시리즈 인제 레이스의 티켓은 6월 중순부터 판매될 예정이며 티켓 판매 개시와 동시에 가격도 함께 발표 된다. ㈜인제스피디움에 따르면 이번 티켓판매는 작년의 획일적인 판매에서 벗어나 다양한 판매처를 통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 구매자들이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인제스피디움매니지먼트의 김용진 상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연아가 불모지였던 우리나라 피겨 스케이팅을 개척해 세계 수준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처럼 모터 스포츠에서도 걸출한 스타가 탄생하기를 기대한다. 모터 스포츠 분야 전반이 대중화에 성공할 수 있도록 인제 스피디움이 초석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인제군 기린면 북리 일대 139만 9000평방미터의 부지에 건설 된 인제 스피디움은 국제자동차경주시설, 숙박시설, 자동차 관련 교육시설 및 전시•체험 시설 등이 포함된 복합 자동차 전문 콤플렉스다.
테마파크의 중심부에 위치한 3.908km의 국제자동차 경주장은 미국의 유명 서킷 디자이너 알란 윌슨 (Alan Wilson)이 국제자동차연맹(FIA)의 국제 규격에 맞도록 설계되어 Grade 2 승인을 받았으며 산악지형을 활용해 69m의 고저차로 즐길 수 있도록 건설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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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인제스피디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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