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쿠텐 동기' 이와쿠마-다나카 맞대결 성사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6.10 08: 30

2013년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사이영 상 3위를 차지한 이와쿠마 히사시(33,시애틀), 미국진출 첫 해 메이저리그를 맹폭하고 있는 다나카 마사히로(25,양키스)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시애틀 세이프코 필드에서 벌어질 시애틀 매리너스-뉴욕 양키스전 선발투수는 이와쿠마와 다나카로 결정됐다. 과거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두 선수는 미국진출 후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와쿠마는 2012년 9승 5패 평균자책점 3.16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뒤 지난해 14승 6패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하면서 시애틀 에이스로 거듭났다. 무려 219⅔이닝을 소화했고 리그 평균자책점 3위, 피안타율(.220) 3위, WHIP 2위(1.01)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고 미국 진출 2년 만에 올스타전도 출전했다.

올 시즌 역시 몸이 가볍다. 이와쿠마는 7경기에 선발로 나와 4승 2패 50⅔이닝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 중이다. 선발 로테이션을 몇 번 거르는 바람에 아직 규정이닝(63이닝)에는 모자라지만 앞으로 3경기면 충분히 채울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리그 평균자책점 10위권 안으로 들어오는 건 어려운 일은 아니다.
이와쿠마가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면, 다나카는 미국 메이저리그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12경기에 선발로 출전, 모든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며 9승 1패 84⅔이닝 평균자책점 2.02를 기록 중이다. 현재 리그 평균자책점 1위, 그리고 다승 2위를 기록 중이다. 개막 후 전 경기 퀄리티스타트는 현재 다나카가 유일한데, 박찬호가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 선수 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15경기)에 근접하고 있다.
과거 두 선수는 라쿠텐에서 함께 뛰었다. 이와쿠마가 다나카보다 8살이 많은데, 다나카가 2007년 라쿠텐에 입단했을 때 이와쿠마는 이미 팀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었다. 이와쿠마는 신예 다나카에게 프로야구 선수로서 필요한 것들을 적극적으로 전수했다. 이와쿠마가 2012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까지 두 선수는 함께 뛰었고, 다나카는 선배가 떠난 뒤 2013년 라쿠텐을 창단 최초 우승까지 이끌었다.
시애틀 로이드 맥클렌던 감독은 두 선수의 맞대결에 기대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는 "이번 맞대결은 내가 정말 보기를 원했던 것이다. 무척 깔끔한 경기가 되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이와쿠마는 마치 외과의사와 같다. 그가 원하는 걸 (정밀하게) 해낼 수 있는 선수"라고 팀 에이스에 대한 믿음을 내비쳤다.
이와쿠마 역시 다나카와의 맞대결에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내일을 기대하고 있다. 몇 년 전 우리는 같은 방향을 바라보던 관계였다. (일본에서) 같은 팀으로 뛴다는 건 가족과도 같다"고 과거를 돌이킨 이와쿠마는 "이제는 그를 적으로 상대해야 한다.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와쿠마는 "(팀 타자들에게) 전해 줄 힌트가 있다. 물론 그건 특급 비밀"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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