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은 충분히 높았다. 그러나 FIFA 랭킹 37위의 가나를 상대로 공을 충분히 돌린 점에 만족하기에는 결과가 처참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미국 마이애미에 위치한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 평가전서 조던 아예유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0-4로 패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치러진 마지막 평가전에서 완패한 한국은 11일 브라질 이구아수 캠프에 입성한다.
한국은 이날 경기 내내 가나에 점유율에서 앞섰다. 짧고 긴 패스를 활용하며 점유율 축구를 구사한 한국은 60%를 넘나드는 점유율로 가나보다 더 오랜 시간 동안 공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효과는 미미했고 점유율은 무의미했다.

그에 비해 가나는 효과적으로 한국의 점유율을 무효화시켰다. 한국이 보이는 잠깐의 헛점을 놓치지 않고 달려들어 역습 기회를 만들어내고, 한 번 만든 기회에서는 반드시 골을 만들어내며 효율적인 축구를 구사했다.
공을 지켜내는 과정에서의 잦은 실수는 실점의 빌미가 됐다. 한국은 이른 시간 선제골을 허용했다. 김창수가 한국 진영에서 치명적인 백패스 실수로 아사모아 기안에게 볼을 차단 당했고, 전반 10분 조던 아예우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43분에도 기안이 중앙선 부근에서 곽태휘의 공을 빼앗은 뒤 그래로 질주, 추가골을 넣으며 0-2 리드를 잡았다. 무의미한 점유율이 역습 2방에 그대로 무너진 셈이다.
0-2으로 리드한 채 전반을 마무리한 가나는 후반 8분 선제골의 주인공 아예우가 중거리 추가골로 0-3으로 승리의 쐐기를 박았고 후반 44분 아예우에게 네 번째 골을 내주며 해트트릭까지 허용했다.
참담한 완패 앞에서 한국은 줄기차게 공을 잡고서도 득점 없이 완패하며 효율적인 승리를 위한 방법을 고민해야하는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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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미국)=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