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무기로 생각했던 역습은 느기로 무디기만 했다. 무기라고 하기에는 위력이 없었다.
홍명보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에 위치한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 축구대표팀과 평가전서 0-4으로 완패했다. 브라질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가진 마지막 평가전서 완패한 한국은 다양한 문제점이 드러나며 본선 준비에 빨간불이 커졌다.
한국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러시아와 1차전에 올인을 선언했다. 이 때문에 한국은 1차전이 열리는 브라질 쿠이아바와 동일한 시차, 비슷한 기후의 미국 마이애미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홍명보 감독은 러시아의 강점으로 조직적이고 빠른 역습을 꼽았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수비를 탄탄히 하고 똑같이 빠른 역습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10여일의 전지훈련에서 상대에게 역습을 내주지 않기 위해 중앙 공격을 피하고, 측면에서의 빠른 공격을 전개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하지만 훈련 성과는 실전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다. 역습을 펼치기 위해서 선행돼야 할 단단한 수비는 없었다. 가나의 빠른 역습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수비가 무너지면서 역습을 나갈 좋은 기회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기회가 생겨도 위력이 없었다. 역습에서 가장 중요한 스피드가 처음부터 죽었다. 빠르게 패스로 전개해야 할 역습 기회에서 무의미한 드리블을 시도해서 공격 템포가 죽어버리고 말았다. 템포가 늦어지면서 가나는 수비를 빠르게 재정비해 대응할 준비를 마쳐 한국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위협적인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한 한국은 공격진을 바꿔가며 여러 조합을 테스트했다. 박주영은 이근호로, 손흥민은 지동원, 구자철은 김보경으로 교체하며 여러 조합을 시험했지만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쳐야 했다. 준비했다던 역습은 역습이라고 하기에 무색할 만큼 느리고 날카로움이 없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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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미국)=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