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형제의 찰떡 궁합에 당했다.
홍명보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에 위치한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 축구대표팀과 평가전서 0-4로 완패했다. 브라질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가진 마지막 평가전서 완패한 한국은 다양한 문제점이 드러나며 본선 준비에 빨간불이 커졌다.
이날 가나는 안드레 아예우를 선발로 내세우고 조던 아예우를 벤치서 대기하게 했다. 안드레와 조던은 친형제로 프랑스 올림피크 마르세유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선수들이다. 안드레만 선발로 나왔지만 형제가 한 그라운드에서 뛰는 것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 전반 3분 기성용의 태클에 마지드 와리스가 부상을 당해 조던이 투입됐기 때문이다.

조던의 투입은 한국에 행운이 아니었다. 오히려 불운이었다. 조던은 투입된지 불과 7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11분 김창수의 백패스를 가로 챈 아사모아 기안으로부터 시작된 가나의 역습은 안드레에게 연결됐다. 공을 잡은 안드레의 크로스를 받은 조던은 바로 슈팅을 시도했고, 슈팅을 막으려던 기성용에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기성용이 문제는 아니었다. 비록 기성용의 몸에 맞고 공이 들어갔지만, 조던의 슈팅은 완벽한 득점 기회였다. 안드레와 조던의 찰떡 궁합이 만들어낸 기회에 한국 수비진이 속절없이 무너진 셈이다.
선제골로 탄력을 받은 조던은 경기 내내 위협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조던은 한 골로는 부족했는지 후반 8분 설리 문타리의 패스를 받아 아크 정면에서의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고, 후반 45분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넣어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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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미국)=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