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한 무대였다. 하지만 김창수(29, 가시와 레이솔)의 꿈은 순식간에 물거품이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미국 마이애미에 위치한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 평가전서 0-4로 완패를 당했다.
김창수는 이날 이용 대신 깜짝 선발 출격했다. 그간 홍명보호에서 부동의 오른쪽 풀백으로 활약했던 이용이 벤치에서 대기했고, 부상 악몽을 털고 최종엔트리에 승선한 김창수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월드컵 주전을 노리던 김창수의 꿈은 이른 시간 산산조각 났다. 전반 초반 선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며 패배의 장본인이 됐다. 김창수는 한국 진영에서 치명적인 백패스 실수로 아사모아 기안에게 볼을 차단 당했고, 한국은 전반 10분 조던 아예유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전반까지 계속해서 불안한 모습을 연출하던 김창수는 결국 후반 4분 '경쟁자' 이용에게 바통을 넘겨주며 씁쓸히 그라운드를 빠져나와야 했다.
김창수는 지난 2012년 와일드카드로 런던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홍명보호의 동메달 신화에 주역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영국과 8강전이 문제였다. 오른팔 골절상의 중부상을 입어 A대표팀에서 활약할 기회를 놓쳤다.
한 번 발목을 잡았던 부상의 그림자는 그의 곁을 쉽게 떠나지 않았다. 김창수는 지난해 10월에도 발목 골절 부상을 입어 올해 3월까지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새 출발선에 섰다. 김창수는 이용이 A대표팀에서 입지를 다지는 동안 재활에 전념했다. 결국 최종엔트리에 승선하며 1차 목표를 이뤘다. 김창수에게 가나전은 2차 목표를 위한 실로 중요한 무대였다. 하지만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통한의 실수를 범하며 홍명보 감독의 눈도장을 찍지 못했다. 외려 이용의 입지가 더욱 넓어진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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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미국)=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