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나] 해트트릭으로 되돌아온 기성용의 무모한 태클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6.10 09: 50

기성용(25, 스완지 시티)의 무모한 태클이 실점의 빌미로 되돌아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가나와의 최종평가전에서 0-4으로 완패를 당했다. A매치 2연패를 당한 한국은 여전히 16강 희망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 5분 기성용은 공격수 압둘 와리스에게 강한 백태클을 걸었다. 와리스는 태클에 걸려 크게 넘어졌다. 고통을 호소한 와리스는 결국 5분 만에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미 공이 떠난 시점에서 들어간 무모한 태클이었다. 결국 기성용은 옐로카드를 지적받았다.

아이러니하게도 기성용의 반칙은 선제실점의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전반 11분 김창수의 백패스 미스를 기안이 가로챘다. 우왕좌왕하던 한국 수비수들은 일제히 공에 시선이 쏠리면서 뒷공간을 내줬다. 이 때 교체로 들어간 조던 아예유가 날린 슈팅이 기성용을 맞고 골로 연결됐다. 기성용의 태클이 선제실점이란 나비효과로 이어진 셈이었다.
허술한 수비조직력의 한국은 3골을 더 허용했다. 후반 8분 만에 선제골의 주인공 아예유가 또 골을 넣었다. 무려 5명의 수비수가 앞에 있었지만, 아예유가 마음껏 슈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내준 것이 문제였다. 아예유의 슈팅은 정성룡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골대 구석에 꽂혔다. 아예유는 후반 44분 마지막 골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월드컵처럼 큰 무대에서는 초반 5분을 조심하라는 말이 있다. 지나치게 긴장하거나 의욕이 넘쳐 무리한 플레이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기성용처럼 핵심전력선수의 옐로카드는 치명적이다. 경고가 누적된다면 정작 중요한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의 더욱 신중한 플레이가 요구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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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미국)=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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