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월드컵 개막까지 사흘도 남지 않았다. 첫 경기인 러시아전까지 불과 일주일을 남겼지만 한국 축구대표팀의 고질적인 문제는 여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0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마이애미의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전반에만 2골을 내주는 등 0-4로 완패했다.
그동안 공격과 수비에서 지적됐던 대표팀의 문제가 이날 한꺼번에 터져나왔다. 많은 찬스에 비해 결정력은 부족하고 한순간 수비가 뚫려 집중력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여실하게 드러난 것이다.

이는 대표팀의 득점과 실점에서도 드러났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 앞서 가진 5차례 평가전에서 3득점했다. 반면 실점은 7점을 했다. 공격에 비해 수비가 받쳐주지 못했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격 찬스에 비해 득점률이 여실히 떨어졌다.
이날도 마찬가지. 한국은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전반전에 가나의 4번보다 많은 6번의 슈팅을 날렸다. 이 중 5번이 유효슈팅이었다. 그러나 득점은 하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결과는 0-2로 승기를 넘겼다.
결정적인 찬스는 있었다. 구자철과 곽태휘가 절호의 득점 기회를 맞았지만 무위에 그쳤다. 그나마 전반 40분 손흥민이 쏜 슛이 골 포스트를 맞춘 것이 가장 큰 위안이었을 정도. 기대를 모았던 박주영은 전반 29분 한 번의 슛에 그쳤다.
0-3으로 패색이 짙었던 후반 22분에는 이근호와 김보경이 패널티 박스안 정면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스스로 해결하려는 생각이 강했다.
수비는 최악이었다. 그동안 손발을 맞춰왔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을 정도. 실점하는 모습이 아쉬웠다. 상대가 역습에 능한 가나였다는 점에서 수비에서의 실수는 치명타였다. 한국은 이른 시간 선제골을 허용했다. 김창수가 한국 진영에서 치명적인 백패스 실수로 아사모아 기안에게 볼을 차단 당했고, 전반 10분 조던 아예유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한국은 전반 막판 추가골을 내줬다. 전반 43분 기안이 중앙성 부근에서 곽태휘의 공을 빼앗은 뒤 그래로 질주, 추가골을 넣으며 2-0으로 리드를 잡았다. 기안은 한국전서 4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한국 킬러다운 면모를 이어갔다.
후반 8분에도 추가실점했다. 첫 득점을 했던 아예우에게 중거리슛을 허용했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여유있게 슛을 할 때까지 누구도 마크에 나서지 않았다. 또 홍정호가 투입됐지만 후반 44분 아예우에게 다시 실점, 해트트랙을 내줬다.
경기 전 "평가전은 평가전일 뿐"이라고 말했던 홍명보 감독은 "실수로 2실점한 것이 대량실점으로 연결돼 아쉬웠다"면서 "첫 실점은 완벽한 실수, 두 번째 실점은 심판을 보고 있다가 허용한 것이다. 조직적인 문제는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어 "후반 실점에서는 조직적으로 맞지 않았다. 집중력 떨어졌다"면서 "아직 실망하기는 이르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은 11일 결전지인 브라질 포스 두 이구아수에 입성해 본격적인 월드컵 체제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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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미국)=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