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의 박해진이 정공법으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닥터 이방인' 11회에서는 한재준(박해진 분)이 박훈(이종석 분)을 회유, 설득, 협박해 결국 명우대학교병원 대표 총리 수술팀 선정 대결을 다시 벌이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는 이 과정에서 정공법을 택했다. 뒤에서 비겁한 술수를 쓰기 보다는 훈과 직접 부딪히며, 자신이 가진 모든 패를 오픈 해 2차 대결의 기회를 만들어낸 것.
이날 방송에서 재준은 원수 오준규에게 무릎을 꿇어 박훈을 압박할 카드를 얻었다. 훈이 의료기록을 무단으로 유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재준은 훈을 찾아가 1억원의 수표가 든 돈봉투를 내밀며 때 아닌 부탁을 해 시청자를 놀라게했다.

훈이 필요한 것이 돈이라고 생각한 재준은 서로가 원하는 것을 맞바꾸자는 의미에서 돈을 건넨 것으로, 훈에게는 이 돈의 대가로 자신에게 총리 수술팀 집도의 자리를 내 놓을 것을 부탁했다. 의료기록 유출로 훈을 고발하기보다는 서로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고자 하는 의도였다.
그러나 재준은 훈이 전혀 넘어올 기미가 보이지 않자 “박선생을 위해 권유하는 겁니다. 시키는 대로 하시죠”라며 회유와 협박을 넘나드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결국 훈이 자신의 협박에도 굴하지 않자 바로 경찰에 신고, 유치장 신세를 지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재준은 절박한 속내를 철저하게 감추고 시종일관 당당한 모습으로 목표를 향해 돌진해 눈길을 끌었다. 훈에게 총리 수술을 양보하라고 부탁할 때도, 경찰서에서 오수현(강소라 분)이 자신을 비난할 때도 당당히 자신의 의견을 상대에게 전달했다.
그는 비겁하다고 자신을 나무라는 수현을 향해 “비겁하다니 뭐가? 난 고맙다고 할 줄 알았다”라며 “나는 같은 병원의사이기 때문에 기회를 준 것”이라고 항변했다. 이는 재준이 그저 단순히 박훈을 제거해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이 아니라, 정정당당하게 자신의 실력으로 명우대학교병원을 손에 넣고 싶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렇듯 정면으로 부딪히며 훈과 라이벌 구도를 만들어내고 있는 재준은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당당히 자신의 패를 내 보이는 그의 모습은 보다 더 팽팽한 훈과의 대립을 그려내고 있는 것.
특히 이러한 재준의 모습은 박해진의 출중한 연기력이 뒷받침돼 시청자들을 열광시켰다. 의료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한재준이 복수를 하기 위해 원수에게 무릎을 꿇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목적을 이뤄나가는 심리상태가 고스란히 전달됐다.
한편, ‘닥터 이방인’은 천재의사 박훈이 북한에 두고 온 첫사랑 송재희(진세연 분)를 되찾기 위한 여정 속에서, 최고의 엘리트 의사 한재준과 국무총리 수술 팀 선정을 둘러싼 남북 음모 중심에 서 사랑과 경쟁을 펼치는 메디컬 첩보 멜로다. 오늘(10일) 방송에서는 박훈과 한재준이 의료사고 환자를 둔 2차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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