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전 2홈런 4타점 밴슬라이크, 올해 좌투수에 6홈런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6.10 10: 49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 ‘나는 한 놈만 팬다.’
10일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경기에서 시즌  5,6호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끈 LA 다저스 외야수 스캇 밴슬라이크는 이미 알려져 있다시피 좌완 투수를 상대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전날까지 밴슬라이크는 올 시즌 좌완 투수를 상대로 41타수 11안타(.268) 4홈런, 5타점 10득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볼넷도 11개 골라냈다. 우완투수 상대 성적을 비교하면 얼마나 좌완에 강한지 금방 비교가 된다. 우완투수에게는 28타수 6안타(.214) 2타점 3득점에 그치고 있다. 볼넷은 5개.

더욱 확연한 것은 장타다. 홈런은 모두 좌완 투수를 상대로만 기록했다. 우완 투수 상대로는 3루타 하나만 기록한 것이 전부다.
이런 데이터가 바탕이 돼 신시내티 좌완 토니 신그라니가 선발 예고된 10일 벤슬라이크는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것도 5번 타자로 중심 타선에 위치했다.
다저스는 신그라니에게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작년 7월 29일 맞대결에서 신그라니는 7이닝 동안 삼진을 11개나 잡아내면서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당시 다저스 타선은 신그라니에게 안타와 볼넷 하나 씩을 얻어냈을 뿐이다.  (경기는 다저스의 연장 11회 1-0 승리)
올 시즌 다저스 타선이 좌완 투수 상대 타율 .207로 메이저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어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으나 밴슬라이크의 좌완킬러 본능이 제대로 발휘돼 무난한 승리를 거두었다.
밴슬라이크는 2회 선두타자로 나서 좌월 솔로 홈런을 날리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볼카운트 2-3에서 7구째 몸쪽 낮게 제구된 직구(94마일)였지만 이를 홈런으로 연결하는 힘을 보여줬다. 3-2로 힘든 리드를 지키던 5회에는 승부의 추를 결정적으로 기울게 하는 홈런을 날렸다.
2사 1,2루에서 다시 신그라니와 상대한 밴슬라이크는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92마일 직구를 다시 한번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3점짜리 시즌 6호째 홈런이었다. 이 홈런을 맞은 뒤 신그라니는 5이닝을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날 신그라니가 밴슬라이크에게 홈런 2개나 허용한 희생양이 됐지만 밴슬라이크를 더 싫어하는(?) 투수가 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웨이드 마일리다. 3월 22일 시드니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에서 밴슬라이크에게 시즌 1호 홈런을 얻어 맞은 후에 만날 때 마다 홈런 하나 씩을 내줬다. 4월 19일, 5월 17일 홈이든 원정이든 밴슬라이크는 웨일리를 만날 때 마다 세금 걷듯 홈런을 빼앗았다.
밴슬라이크 상대 5피홈런의 주인공은 가려졌고 남은 한 명의 투수는 누구일까. 미네소타의 브라이언 듀엔싱이다. 5월 2일 연장 10회 등판했다가 연장 11회 밴슬라이크에게 걸려들었다.
결국 밴슬라이크는 자신의 시즌 6홈런을 단 3명의 투수로부터 뽑아내는 편식성을 드러낸 셈이지만 좌완 투수에 힘을 쓰지 못하는 다저스 타선으로선 대견하기만 한 편식성이다.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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