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을 충전해야 할 한국대표팀이 오히려 가나의 사기만 올려줬다.
브라질 월드컵을 앞둔 한국이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가나와의 최종평가전에서 0-4으로 완패를 당했다.
한국은 브라질 월드컵에 임하기도 전에 이미 탈락한 팀처럼 초상집이 됐다. 반면 이날 대승을 거둔 가나는 잔칫집 분위기가 됐다. 가나언론 ‘가나웹’은 마이애미 현지에서 승전보를 전하며 가나대표팀의 활약상을 전했다. 이 매체는 “가나의 검은별들이 한국을 4-0으로 물리쳤다. 조던 아예우는 해트트릭을 터트렸다”고 묘사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가나는 미국, 포르투갈, 독일과 함께 G조에 편성돼 있다. 이날 가나의 전력을 탐색하기 위해 위르겐 클린스만 미국대표팀 감독도 경기장을 찾았다. 가나 팬들은 미국땅에서 한국을 상대로 거둔 대승이 미국전 승리를 암시하는 것이라며 들뜬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가나웹’은 “한국전 승리로 가나대표팀은 미국과의 월드컵 첫 경기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경기장에 모인 가나 팬들은 ‘미국 나와라’를 외쳤다”고 밝혔다. 마지막 평가전에서 한국은 남 좋은 일만 해준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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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미국)=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