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있다', 왜 하필 고양이일까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4.06.10 11: 06

'고양이는 있다'가 기분 좋은 첫 출발을 했다. 첫 방송부터 20%가 훌쩍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일일극 '고양이는 있다'는 왜 하필 고양이를 소재로 했을까.
지난 9일 첫 방송한 KBS 1TV '고양이는 있다'에는 첫 장면부터 귀여운 고양이가 등장했다. 고양순(최윤영 분)의 꿈을 통해서다. 고양이는 강아지와 비교했을 때 다소 대중성이 떨어지는 애완동물이다. 고양이를 주연 배우들이 엮이는 주 소재로 등장시킨 이유는 뭘까.
연출을 맡은 김원용 PD는 최근 있었던 기자 간담회에서 "고양이는 조금은 비주류적 동물이다. 고양이처럼 목소리가 작은 사람들도 이 땅의 어느 곳에나 살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PD는 "출생의 비밀과 같은 자극적인 내용은 그리지 않으려고 한다. 대신 등장 인물들을 통해 드라마틱한 인생사를 그리려고 한다. 우리 모두 드라마같은 인생을 살고 있지 않은가"라며 "각자 역경들이 있다. 누구나 다 살면서 고난과 역경을 맞이하게 되는데, 헤쳐나가는 힘은 사랑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PD의 말대로, 첫 방송 속 '고양이는 있다'에는 우리네 일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했다. 첫 방송에는 길거리를 떠도는 고양이를 따뜻하게 안는 고양순의 모습이 담겼다. 고양이의 모습에 지난 날 사고를 당한 아버지를 떠올린 고양순이 연민의 정을 느낀 것. 뿐만 아니라 유복했던 환경 속에서 자란 그가 하루 아침에 좁은 집으로 이사와야 했던 배경은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케이스라 공감도를 높였다.
또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부모님과 마찰을 겪는 염치웅(현우 분) 역시 흔한 우리들 일상과 닮았다. 치웅의 고민은 20대 직장인들 누구나 한 번 쯤 해봤을 생각이기에 공감을 높이 샀다. 이밖에도 미워할 수 없는 '여우같은' 악역 한수리(전효성 분), 연예인 지망생 윤성일(최민 분) 역시 각자 다른 꿈을 품고 개성있는 성격을 드러낸 인물들이기에 더욱 기대를 모은다.
고양이를 중심으로 네 사람이 조금씩 운명적인 만남을 할 조짐인 가운데, 성격도 다르고 사연도 달라 앞으로의 이야기에 더욱 궁금증이 높아질 전망이다.
'고양이는 있다'는 고양이를 인연으로 만난 두 남녀가 잊고 지냈던 자신의 꿈을 되찾고, 그 속에서 가족의 사랑과 소중함을 깨우치는 과정을 그린 작품. 매일 오후 8시 25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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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있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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