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5월 수입차 전체 판매량을 발표했다. BMW의 '520d'가 두 달 연속 베스트셀링 1위를 내주자 언론 매체들은 아우디폭스바겐그룹의 약진에 주목 했다. 하지만 BMW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 모양이다.
9일 KAIDA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5월 수입차 판매는 4월 등록보다 8.4% 감소한 1만 5314대로 집계됐다. 브랜드별 판매에서는 역시 BMW가 총 3212대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지난 4월 메스세데스-벤츠 'E 220 CDI'에게 내준 베스트셀링카 1위 자리는 되찾아 오지 못했다. 4월 벤츠 'E 220 CDI'는 628대가 팔렸으나 '520d'는 599대가 판매되며 2위로 밀려났다. 그리고 5월에는 315대로 8위로 순위가 뚝 떨어졌다. TOP3는 폭스바겐의 '티쿠안 2.0 TDI 블루모션(604대)', 폭스바겐 '파사트 2.0 TDI(541대)', 아우디 'A6 2.0 TDI(453대)'가 차지했다.
그러자 국내 언론들은 5월 베스트셀링카 TOP10에 총 6개의 아우디폭스바겐그룹 모델이 순위에 오른 점과 4월 벤츠에게 내줬던 수입차 업계 2위를 폭스바겐이 차지한 점을 들어가며 수입차 인기가 BMW에서 아우디폭스바겐으로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작 BMW는 이 같은 분위기를 전혀 개의치 않는 눈치다. OSEN과의 전화 인터뷰서 BMW 관계자는 "6월 출고 모델부터 온라인 기반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ConnectedDrive)'가 탑재되기 때문에 대기수요로 인한 감소일 뿐"이라며 "6월과 7월 폭발적인 판매량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5월 수입차 신규등록 발표가 있던 날 BMW측 발표에 의하면 6월부터 출고되는 모델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BMW의 온라인 기반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가 탑재된다.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는 차량에 장착된 이동통신장치를 통해 차와 운전자, 외부를 연결하는 BMW의 첨단 텔레매틱스 시스템으로, 운전자에게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를 통해 24시간 콜센터 서비스와 다양한 BMW 온라인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BMW가 국내 수입차 브랜드 중 최초다.
BMW의 모델, 특히 '520d'는 차량 계약부터 인도까지 약 2달이 소요되는데, 4월에 계약한 소비자들은 6월에 차량을 받게 되더라도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가 탑재돼 있지 않다. 그래서 BMW 딜러들은 혹시나 발생될 혼란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이를 수개월 전부터 소비자들에게 공지했다. 이에 신기능 적용으로 상품성이 강화된 모델을 원하는 소비자들로 인해 판매 시차가 생겼다는 것이 BMW 측의 설명.
또, KAIDA 측에서의 판매량 해석이 자신들과 차이가 난다는 점도 강조했다. '520d'는 4륜구동 모델까지 총 4개의 트림이 판매되나 모델의 명칭상(520d xdrive)가 별도로 집계된다는 것(타 브랜드 또한 마찬가지). BMW 측의 해석대로라면 '520d'는 지난 달에 후륜(599대)과 4륜(502대) 모델을 합쳐 총 1101대가 판매됐다. 5월에는 '520d'가 315대, '520 xdrive'가 286대 팔렸고, 후륜모델인 '520d' 혼자 5월까지 누적 판매량 3152대를 기록하며 베스트셀링카 왕좌를 유지하고 있다.
BMW 관계자는 "수입차 업계서 매월 전체 판매 3000대 이상을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있는 것은 BMW뿐"이라며 올 초 발표한 2014년 목표 판매량 4만 5000대를 거뜬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KAIDA 측이 5월 전체 수입차 등록이 감소한 이유로 들었던 '영업일수 감소'와 '물량 부족'이 자신들에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4월 대비 소폭 감소세를 보인 전체 수입차 5월 등록은 전년 동월 1만 3411대 보다는 14.2% 증가했으며 2014년 누적 7만 6460대는 2013년 누적 6만 1695대 보다 23.9% 증가해 여전히 시장 성장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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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520d xdrive(오른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