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슈퍼맨' 합류부터 자진하차까지..'아쉬운 6주'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6.10 14: 03

선거 유세 논란에 휘말려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하차 요구를 받은 배우 김정태가 결국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자진 하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3월 방송분에서 배우 장현성과 준우, 준서 가족이 동료인 김정태의 부산 집을 방문, 잠깐 등장했던 '야꿍이' 지후의 깜찍한 모습이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5월부터 자연스럽게 '슈퍼맨'에 고정 출연한 김정태는 지후와 함께 하는 편안한 모습으로 사랑받았지만, 6주라는 짧은 기간을 보내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됐다.
김정태는 6.4 지방선거 전, 나동연 양산시장 새누리당 후보가 자신의 블로그에 '야꿍이와 야꿍이 아빠와 함께하는 나동연의 행복한 동행'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들을 게재하면서 선거유세에 참여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특히 김정태가 프로그램의 인기에 편승한 것처럼 비치는 티셔츠의 '아빠는 슈퍼맨'이라는 글귀는 물론, 육아 예능에 출연하는 아빠로서, 아직 어린 아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비난이 거세게 들끓었다. 이는 결국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청자들의 하차 요구 서명으로까지 번졌다.

이에 경남 양산시장에 당선된 나동연 시장은 최근 배우 김정태와 아들 지후 군을 선거 유세에 이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나 시장은 6일 자신의 블로그에 "김정태 씨 아들 지후 군을 선거운동에 이용한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 같은 논란이 생긴 데 대해 김씨의 가족에게 사과의 말을 전한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나 시장에 따르면, 평소 친분이 있던 김정태가 아들 지후, 또 아내와 함께 유세장에 잠시 들렀는데, 이들을 먼저 알아본 시민들이 몰려 안전을 위해 자신이 지후를 안고 이동했다는 것. 특히 선거 운동에 이용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지만, 지후를 안고 있는 나 시장과 옆에 선 김정태가 시민들에 사진을 찍어주는 장면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나 시장의 해명은 힘을 얻지 못했다.
이후 이번 논란과 관련해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던 '슈퍼맨' 측도 지난 8일 방송분에서 김정태 가족의 분량을 그대로 내보내면서 프로그램 안정화에 애썼지만, 김정태는 결국 10일 오후 자진 하차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정태는 소속사 태원미디어를 통해 "공인으로서 신중한 행동을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며 이일로 인해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함께 하고 있는 다른 네가족들에게 더이상의 심려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자진하차 하기로 결정했다"며 "공인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행동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켜 팬들과 그간 사랑해준 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김정태의 자진 하차 소식을 접한 '슈퍼맨' 측은 현재 논의를 진행 중이다. '슈퍼맨' 측은 김정태의 하차와 관련, 이후 프로그램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정리,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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