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초들의 ‘어벤져스’, ‘군도’가 온다 [종합]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6.10 15: 03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는 캐스팅 만으로도 엄청난 기대감을 주는 작품이다. 하정우, 강동원, 이성민, 이경영, 조진웅, 마동석, 김성균, 정만식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현재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모였다. 캐스팅의 화려함만으로 본다면 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 '도둑들', '관상' 등의 영화와 비견해도 될 정도다. '어벤져스'급 캐스팅이 기대를 모으는 이 작품은 과연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까.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감독 윤종빈, 이하 ‘군도’) 측은 10일 오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제작보고회를 갖고 영화를 소개했다.
‘군도’는 조선 철종 시대, 탐관오리들이 판치는 망할 세상을 통쾌하게 뒤집는 의적들의 액션 활극을 다룬 작품. 이날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들은 악역이라 알려진 강동원과 그의 심복 정만식을 제외하고는 모두 억압에 맞서 싸우는 민초들의 대표, 군도 무리의 일원을 맡았다.

그 때문인지 배우들은 자신의 배역을 소개할 때부터 독특한 이름과 캐릭터로 인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민머리 캐릭터로 인해 매일 머리 면도를 했다는 도치 역의 하정우부터 "맞아야 돼"라는 대사 하나로 기대감을 자아낸 군도의 헐크 마동석, "백성 장씨 역할을 맡았다"는 배우 김성균까지 배우들의 캐릭터는 기존 이들이 갖고 있던 이미지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웃음을 줬다.
이번 영화를 통해 만나게 된 하정우와 강동원은 남다른 친분 과시로 눈길을 끌었다. 강동원은 하정우와의 호흡에 대해 말을 하다 "현장에서 너무 웃기다. 눈만 마주치면 웃기다"라고 웃음을 터뜨렸고, 이어 하정우는 "내가 재밌는 상황이나 분위기를 좋아한다. 이번 영화에서는 다같이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래서 내 개그가 나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 동원 씨도 내 개그 패턴을 이해해줘서 서로 신뢰감을 갖고 개그를 주고받았다"라고 설명하며 우정을 과시했다.
메가폰을 잡은 윤종빈 감독에 대한 배우들의 신뢰감도 상당히 컸다. 감독의 데뷔작부터 함께 해 온 하정우는 "윤종빈 감독과 네 번째 작품이다. 늘 윤종빈과 작업하는 게 재밌다는 생각이 든다. 친분을 떠나 윤종빈 감독이 준비하는 작품에 관심이 가고 흥미로운 부분이 있어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라고 칭찬했다.
강동원 역시 윤 감독에 대해 "감독님을 처음에 만났을 때 시나리오도 없고 아무것도 없었는데 얼굴을 보자고 해서 만났는데 말도 잘 통했다"며 "그걸 듣고 재밌겠다 생각했고, 처음에 대화할 때부터 감독님과 조금 잘 통했던 거 같다"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김성균은 "'범죄와의 전쟁' 멤버들이 대거 참여한다고 해서 이 작품에는 꼭 해야한다는 사명을 갖고 갔더니 감독님이 할만한 역할이 없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뭐라도 시켜달라고 하니까, 백성 장 씨를 시켜주셨다"며 "장 씨 외에도 최 씨, 박 씨, 김 씨, 여러 성을 가진 백성들이 있다. 그 중 장 씨를 맡겨 주셔서 내 자신이 자랑스럽고 행복하게 촬영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또 다시 자신과 함께 백성 박 씨 역할을 맡았다는 배우에게 "보고있나, 박씨? 우리 영화 대박날 것 같다. 나 잘하고 있다. 전화할께 박 씨"라고 갑작스런 영상(?) 편지로 재치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윤종빈 감독은 이 영화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지금까지는 주로 한국에서 살아오면서 느꼈던 갑갑함을 전작에서 많이 보여줬다. 그런 영화를 다시 만드는 것에 대한 갑갑함을 느꼈다. 현실의 갑갑함을 떠나 나의 염원, 희망을 담은 영화를 해보고 싶어서 하게 됐다"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이어 "어릴 적 보았던 영화들을 떠올리면서 이성으로 받아들이는 영화보다 심장이 먼저 반응하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영화 만들고 싶었다"며 이후 "유일하게 영화를 본 사람으로서 한 마디를 하자면 많은 말로 표현할 수 있지만, 심장의 떨림을 느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라고 연출자로서 영화의 장점에 대해 어필하기도 했다.
이처럼 '군도'는 자신감 넘치는 감독과 개성 넘치는 연기파 배우들의 찰떡 호흡이 기대감을 자아내는 영화다. 비슷한 시기 개봉하는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들 사이에서 '군도'는 얼마만큼의 흥행성적을 내게될까. 기대감을 낳는다. 오는 7월 2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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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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