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현 "'사노타' 연기, 황정민 선배가 도와줬다"[인터뷰]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6.11 07: 01

배우 백성현(25)이 8개월 여의 긴 여정을 마쳤다. KBS 1TV 저녁 일일드라마라는 KBS의 대표 프로그램을 가장 앞에서 이끌어왔던 배우 백성현. 최고 시청률 31.5%라는 기록을 세운 그는 홀가분하게 극을 정리하며 환하게 웃었다.
"사실 드라마가 끝나니까 직장을 잃는 느낌이 들었어요. 8개월 동안이나 촬영했으니까요. 마지막 방송을 보는데 짠한 기분이 들었어요. 현우를 만나지 못한다는 생각에 그랬나봐요. 8개월 동안은 '백성현'보다 '박현우'로 더 많이 살았으니까. 다양한 조언을 해줬던 감독님들과도 정이 많이 들었거든요. 다솜이를 못 본다는 아쉬움도 크고요. 하하. 안 친해진 배우가 없어요. 그 중에서도 (김)형준이 형과 (곽)희성이, 저까지 남자 삼인방이 가장 많이 친해졌어요. 축구단도 함께 하게 됐어요."
특히 백성현은 긴 호흡의 작품을 시작하면서 커다란 부담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도 그럴것이 '사랑은 노래를 타고'는 일일극으로서는 파격적인 소재인 뮤지컬을 큰 줄기로 세웠고, 주연 배우들의 평균 연령층이 전작과 비교해서 현저하게 낮아져 뚜껑을 열기 전에는 일각에서 우려의 시선을 받기도 했다.

"처음 시작할 때 걱정 많이 했어요. 1TV 일일극이라는 큰 작품은 보통 경험이 많은 분들이 하셨던 자리잖아요. 역시나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어요. 처음 한 달은 잘해야겠다는 부담감, 욕심이 컸어요. 그런데 다행이 저희 드라마가 처음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그래서 이후에는 편안하게, 박현우만 생각하면서 연기했어요."
"작품을 하는 내내 가장 많이 생각했던 건, 연기를 잘 할 때도, 못 할 때도 있고 실수 할 때도 있는데, 시청자가 현우를 봤을 때 당위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많은 분들이 매일 보시는 일일극의 주인공인데, 충분한 매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처음 현우는 까칠했다가 나중에는 다정했다가, 반항하고 가출도 하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어떤 펜션 사장님이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물이었다. 모두 자신의 이익만 좇아서 살고 있는데, 현우라는 인물이 정의가 살아있는 드라마를 만들었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정말 뿌듯했어요. 벅찬 느낌이었어요."
또한 백성현은 다양한 감정 표현을 해야했던 현우라는 인물을 위해 이덕건 감독과 많은 대화를 했다고 전하며 이번 작품을 무사히 완주할 수 있던 원동력으로 주위 선배들의 조언이 절대적이었다고 공을 돌렸다.
 
"감독님과 대화를 정말 많이 했어요. 혼나기도 많이 혼나고요. 제가 부족했는데, 그래도 감독님께서 많이 믿어주셨어요. 쫑파티 때 제 손을 잡고 '평생 잊지 못할 배우일 것 같다'고 해주셨는데,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는데요. 하하. 저도 감독님이 그래요. 완성되지 않은 저를 믿고 8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큰 작품을 믿고 맡겨줘서 감사했어요."
"연기 테크닉은 황정민 선배가 도와주셨어요. 중간에 딕션이 안 좋다고 찾아오라고 절 부르셔서요. 가서 발음 연습 엄청 했어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선배님이에요. 공부하고, 술도 한 잔 같이 하고요. 이번 작품은 주위에서 많이 도와줬어요. 애착도 많아서, 저는 한 6개월 정도 더 연장하고 싶다고 했어요. 하하. 주위에서 도움을 안줬다면 에너지가 고갈돼 버티지 못했을 거예요."
긴 시간 호흡을 맞춘 다솜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백성현은 처음 정극에 도전한 걸그룹 씨스타의 멤버 다솜에게 박수를 건넸다.
"다솜이가 정말 많이 힘들어했는데, 제가 직설적으로 이야기 하면서 도움을 주려 노력했어요. 다솜이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모두 사용해서 최대한 잘 했다고 생각해요. 아직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다솜이가 8개월 동안 이어지는 작품을 했으니, 부담감이 얼마나 컸겠어요. 안쓰럽기도 했어요. 그런데 현장에서는 정말 밝고, 또 본인이 의연하게 잘하려는 모습이 예뻤어요. 스태프들도 모두 다솜이를 예뻐해요. 마지막까지 잘해줘서 고마워요.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특히 백성현은 들임과 현우가 헤어진 1년 후에 다시 무대 위에서 만나는 결말에 시청자의 의견이 갈리는 것에 대해 "최선의 결말이라고 생각한다"는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그 상황에서 현우가 들임이랑 결혼을 한다고 해도, 또 그렇게 헤어진다고 해도 호불호가 갈렸을 거에요. 그래서 열린 결말이 된거에요. 사실 저희 드라마의 내용이 많이 바뀌었는데, 그게 일일극의 묘미인것 같아요. 긴 호흡을 가져가니까 한 캐릭터의 다양한 성격도 모두 하나의 인물이죠. 결말 또한 그 상황에서는 최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유쾌하고 소신있게 살고 싶다는 백성현. 한 작품을 마무리 한 그는 또 그만큼 착실하게 성장하며 다음 작품에서 보일 그의 또 다른 모습에 기대감을 높였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에 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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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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