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한국, 월드컵 시작되지 않아 그나마 다행"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4.06.10 17: 09

미국 언론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영국판 'ESPN FC'는 10일(한국시간) 칼럼을 통해 한국이 가나전에 참패한 것에 대해 "유일하게 다행스러운 점은 월드컵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첫 경기인 러시아전이 불과 며칠 후라서 그리 편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혹평을 가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가나와의 경기에서 조던 아예우에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0-4로 완패했다.

이에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존 듀어든 ESPN 칼럼니스트는 "종종 한국팀은 '지치지 않는, 기술적인, 잘 정돈돼있는' 등의 형용사가 사용됐던 팀이었다. 하지만 이날 0-4 패배 후 기자들과 전문가들은 아시아에서 가장 성공적인 팀인 한국에게 새로운 용어를 끄집어내야 할 것"이라고 썼다.
특히 기성용의 깊은 태클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난했다. 기사는 "전반 6분, 머리를 오렌지색으로 염색해 세련된 모습을 한 기성용은 마치 폴 스콜스처럼 태클을 가했다"면서 "이에 마지드 와리스(가나)가 쓰러졌다. 이때부터 잘못된 방향으로 흘렀다. 그로부터 7분 후 와리스 대신 교체돼 들어온 조던 아예우가 업보의 캐넌 슛을 쏘았고 한국팀 네트에 꽂혔다"고 표현했다. 결국 기성용의 깊은 태클로 인한 선수 교체가 팀 패배의 시작을 부른 재앙이었다는 것이다.
또 듀어든 칼럼니스트는 "이번 패배는 서울의 팬들에게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의 H조가 있는 브라질로 향하는 한국팀에게 곧 들이닥칠 파멸을 예측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이번 가나전이 지난달 28일 서울에서 열린 튀니지전에 비해서도 떨어진 경기력을 보였다고 평했다.
홍명보 감독에 대한 평가도 곁들였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냈지만 16경기에서 8패를 당한 것은 팬들에게 확신을 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더불어 "여전히 고질적인 문제인 결정력 부족과 수비에 문제를 가지고 있다. 수비는 오히려 더 심해졌을지도 모른다. 미드필드는 위험스럽게 열려있다"는 듀어든은 "경기 중 리더의 부재는 모든 것을 엉망을 만들었다. 주장 구자철은 리더의 역할을 벗어나 다른 역할을 했다. 박주영은 공격에서 다시 한 번 효과를 보여주지 못했고 기성용은 시즌 마지막 부상에서 회복됐다지만 여전히 폼을 찾고 있다"고 구체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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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애미(미국)=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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