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마무리 투수 손승락(32)의 2군행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염 감독은 지난 9일 손승락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손승락은 8일 목동 두산전에서 팀이 8-5로 앞선 9회초 1이닝 6실점하며 8-11 역전을 허용했다. 팀은 9-11로 패했다. 넥센은 전날 올라선 3위 자리를 하루 만에 다시 내줘야 했던 뼈아픈 패배였다.
염 감독은 10일 목동 삼성전을 앞두고 "승락이가 어깨가 좋지 않다. 하지만 승락이 정도의 커리어를 가진 마무리 투수라면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변화구 등으로 맞춰잡을 줄 알아야 하는데 그 부분이 가장 아쉬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팀의 최고 투수인 마무리를 바꾸기는 쉽지 않았다. 염 감독은 "어차피 내가 계속 기용해야 할 투수인 만큼 스스로도 돌아볼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팀에 어떻게 하면 자신이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잘 생각해볼 것이다. 당분간은 잔류군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넥센의 마무리는 한현희(21)가 맡는다. 염 감독은 "지금 쓸 자원이 없다. 현희가 마무리를 맡고 그 앞은 김영민, 강윤구, 마정길 등 불펜들을 상황에 따라 돌려써야 한다"고 마운드 운용 계획을 밝혔다.
손승락은 지난 2011년 어깨 부상으로 4월말 늦게 엔트리에 합류한 뒤로 한 번도 엔트리에서 중간에 빠져본 적이 없다. 손승락이 자신에게 찾아온 위기를 기회로 바꿀 시간을 가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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