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7연승’ 에릭, 이제는 승리의 아이콘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6.10 22: 13

NC 다이노스의 우완 에릭 해커(31)가 1년 만에 ‘불운의 아이콘’에서 ‘승리의 아이콘’이 됐다.
에릭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⅓이닝 8피안타 4실점했다. 초반에는 다소 흔들렸으나 점차 안정된 투구를 보이며 6이닝 이상을 버틴 에릭은 팀의 8-4승리 속에 시즌 7승째를 올렸다.
에릭은 이번 시즌 무패 가도를 이어갔다. 에릭은 7승을 올리는 동안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팀도 올해 에릭이 선발 등판한 12경기에서 9승 3패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팀이 패한 경기에서도 패전은 한 번도 기록하지 않아 ‘승리의 아이콘’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흥미로운 점은 에릭이 지난해 리그에서 가장 운이 없는 선발투수 중 하나였다는 사실이다. 에릭은 지난해 27경기에서 178⅓이닝을 책임지며 평균자책점 3.63으로 준수했으나 4승 11패로 많은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다. 완투가 3번 있었는데 모두 완투패였다.
하지만 올해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 우선 평균자책점이 3.48로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3.63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은 아니지만, 리그 전체의 타고투저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차이다. 투수들은 지난 시즌과 같은 평균자책점만 유지해도 실제로는 평균자책점이 떨어진 효과를 볼 수 있다.
에릭은 평균자책점을 작게나마 떨어뜨렸으니 지난 시즌과 더 큰 편차를 보일 수 있는 것이다. 경기당 소화 이닝이 지난해 6.60에서 올해 6.47로 조금 줄어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평균 6이닝 이상 마운드를 지켜주고 있어 부끄러운 승리는 없다. 에릭은 이번 시즌 들어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경기가 한 번도 없다.
에릭이 지난해보다 좋아진 모습으로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으로 버텨주며 NC는 상위권을 굳게 지키고 있다. 투수력에 기반한 성적이기 때문에 크게 추락할 가능성도 적다. 에릭의 시즌 7번째 승리로 34승 20패가 된 2위 NC는 선두 삼성과의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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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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