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은(30)에 이어 유희관(28)마저 부진한 투구 내용을 보인 두산 베어스가 선발진 안정이라는 숙제를 여전히 풀지 못하고 있다.
두산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4-8로 패했다. 선발 유희관은 3⅓이닝 8피안타 6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유희관은 시즌 2패(6승)째를 당했다.
거의 모든 팀이 마찬가지겠지만, 두산 역시 마운드가 고민인 팀이다. 특히 선발진의 부진은 매우 심각하다. 토종 10승 듀오인 노경은과 유희관이 5월 이후 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노경은은 결국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돼 불펜으로 갔고, 유희관은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기는 하지만 좋은 모습은 아니다.

최근 등판에서 둘은 연이어 시즌 최소이닝 투구로 벤치의 믿음에 부응하지 못했다. 노경은은 지난 8일 목동 넥센전에서 ⅔이닝 7실점으로 최악의 투구를 했다. 유희관은 10일 잠실 NC전에서 이번 시즌 최초로 5이닝을 넘기지 못하는 결과를 맞이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특별히 이들을 대체할 새로운 후보가 없다. 이로 인해 1군 불펜에 있던 오현택, 김강률이나 1군에 돌아온 홍상삼을 대체 선발 후보로 점찍은 송일수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두산 선발진은 6월 들어 단 한 번의 퀄리티 스타트(QS)도 해내지 못하고 있다. 타선이 많이 도와줬지만 선발승도 없다.
불펜 역시 풍부하지 않은 상황에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책임지지 못하면서 두산은 최근 거의 매 경기 불펜을 일찍 동원하고 있다. 오현택, 윤명준, 이현승 등은 승패와 관계없이 자주 등판하고 있고, 두산은 10일에도 투수를 7명이나 썼다. 선발의 부진이 불펜까지 힘들게 하고 있다.
6연전의 첫 경기인 화요일 경기부터 불펜을 크게 소모했다는 것은 남은 5연전을 생각해도 부담이다. 두산 선발진의 부진이 점점 깊어지며 2강과의 승차도 커지고 있다. 두산은 2위 NC에 5.5경기차로 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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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