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에 이어 선발 김진우까지 마무리로 투입하는 초강수를 던지고도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KIA는 1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홈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15-16으로 재역전패했다. 한 때 7점차로 리드하며 여유있게 승리를 가져가는가 싶었지만 마무리 어센시오에 이어 선발 김진우마저 차례로 블론세이브를 범해 충격의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KIA는 3회까지 타선이 8점을 올리며 8-1로 넉넉하게 리드했다. 그러나 선발 김병현이 3회 갑작스런 난조로 자멸했다. 김병현은 3회 안타 3개와 볼넷 3개를 묶어 대거 6실점하는 바람에 8-7 한 점차로 쫓긴 것이다. 김병현은 2⅔이닝 5피안타 3볼넷 1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조기강판됐다.

KIA는 화요일부터 불펜 소모했다. 김병현에 이어 최영필-심동섭-김태영 등 핵심 투수들이 줄줄이 등판했다. 1점차 아슬아슬한 리드를 계속 지킨 KIA는 7회 김주찬의 적시타로 추가 득점을 냈다. 이어 8회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가 조기 투입 승부수를 던졌지만, 펠릭스 피에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맞고 시즌 두 번째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어센시오는 송광민에게도 우중간 2루타를 맞으며 마운드를 내려갔고, 구원등판한 한승혁이 최진행에게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11-12 역전을 당했다. 하지만 KIA는 8회 김원섭의 좌측 1타점 2루타에 이어 대타 이종환이 투런 홈런을 작렬시키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김주찬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며 15-12로 여유있게 리드했다.
그러나 9회 3점차 리드도 KIA에게는 버거운 점수차였다. 한승혁은 정범모와 이용규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구원으로 나온 박준표가 좌전 적시타를 맞으며 2점차로 쫓겼다. 2사 1,2루가 되자 KIA 선동렬 감독은 이틀 뒤 선발 로테이션 차례였던 김진우를 전격 마무리로 투입하는 초강력 승부수를 던졌다. 김진우의 구원등판한 지난해 10월3일 광주 두산전 이후 250일 만이었다.
하지만 김진우는 피에에게 초구에 중전 적시타를 맞으며 1점차까지 쫓겼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는 송광민에게 우중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놓고 김진우까지 투입하는 승부수에도 역전당했다. KIA로서는 단순한 1패 이상의 충격. 당분간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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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