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투수가 경기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마무리 수난시대가 찾아왔다
KIA는 10일 광주 한화전에서 15-16으로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KIA는 15-13으로 앞선 9회 선발 투수 김진우를 마지막 투수로 등판시키는 강수를 뒀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김진우는 이날 KIA의 9번째 투수. 이에 앞서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가 8회 펠릭스 피에로부터 동점 투런포를 맞은 게 화근이었다. 어센시오의 3번째 블론 세이브.
어센시오는 올 시즌 KIA가 영입한 회심의 카드다. 다른 8개 구단이 투수 2명(NC 3명)을 모두 선발로 꾸린 가운데 KIA는 뒷문 단속을 위해 마무리 어센시오 카드를 선택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물음표가 달렸다. 어센시오는 2승 12세이브를 기록 중이지만 블론 세이브를 3차례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3.75로 높은 편. 구위에 비해 안정감을 주고 있지 못하다.

올 시즌 전체 일정의 40% 가량을 소화한 현재 세이브 1위는 넥센 손승락. 손승락은 1승 3패 16세이브로 세이브 부문 1위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5.01로 높다. 블론 세이브도 4차례 기록하며 흔들렸다. 손승락은 지난 9일 1군에서 말소됐다. 8일 두산전에서 1이닝 4피안타(2홈런) 6실점으로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다.
다른 팀 사정도 다르지 않다. 오승환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는 삼성 임창용은 2승 1패 13세이브 평균자책점 3.38이다. 블론 세이브는 3차례. 4월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00 행진을 이어갔지만 5월 이후 평균자책점 5.11이다. 지난 시즌 38세이브 평균자책점 1.33으로 특급 활약했던 LG 봉중근도 10일 현재 3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3.38로 주춤하고 있다.
10일 현재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한 마무리는 손승락부터 NC 김진성까지 6명. 이 가운데 SK 박희수가 1승 2패 13세이브 평균자책점 2.75로 유일한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박희수도 블론 세이브를 두 차례 기록했다.
프로야구 팀 평균자책점은 5.32다. 프로야구 통산 최초 5점대 평균자책점을 향해 질주 중. 극심한 타고투저 속에 마무리 투수들도 혹독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마무리가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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